포항 앞바다에서 선원이 실종되는 해양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어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께 포항시 남구 호미곶 북동방 53마일 해상에서 S호(69t·승선원 10명) 선원 김모(42)씨가 실종됐다.

포항해경은 투망 작업을 하던 중 선원 1명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는 선장의 진술에 따라 해경 헬기와 경비함정을 출동시키고 해경 초계기, 동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전 11시 6분께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2리항에서 홀로 배를 타고 나간 B호(1.85t·승선원 1명) 선장 김모(65)씨가 실종돼 해경이 수색 작업 중이다.

어선이 복귀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월포항 북동쪽 1.4마일 해상에서 승선원 없이 표류 중인 B호를 발견하고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김씨를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0일 상선과 충돌해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주영호 사건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이은 선원 실종사건마저 일어나자 어촌 분위기가 점점 뒤숭숭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과 2월 경북 동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사고 인명피해는 총 8명(사망 2명·실종 6명)로 두 달 사이 지난해 발생한 사망·실종자 수인 15명(6명·9명)의 절반을 넘겼다.

게다가 2015년(사망 5명)과 2014년(사망 3명·실종 2명) 발생한 사망·실종자 수를 비교하면 경북 동해안의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점차 늘고 있다.

해경 관계자들은 이런 해양사고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으로는 선박 간 충돌로 인한 전복·좌초가 손꼽히고 있지만 조업 중 부주의나 실족으로 인한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물을 바다에 던지던 중 그물과 함께 바다에 떨어지거나 갑판에서 작업 중 미끄러지면서 실족하는 경우는 있다는 것.

게다가 너울성 파도에 배가 기울어지면서 균형을 잃고 바다에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원들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인명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지만 조업 중 최소한의 생명보호장치인 구명조끼 착용을 하는 어민의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특히 높은 조업이나 항해 중 사고 위험이 높아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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