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 생활물가 전방위 상승
2월 생산자 물가지수 7개월연속 상승

탄핵 후 대통령 선거 등 사회적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생활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전방위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 감소 등 경제 불안정으로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은 날로 더해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생보다는 5월 대선에 더 치중하면서 자칫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나 무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수산품과 공산품, 서비스 물가가 모두 오르면서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상승한 102.62를 기록해 2014년 12월 103.11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름값 상승이 모든 공산품에 대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달 초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석유류는 13.3% 올라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이 같은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2.4% 올라 2012년 9월(3.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료·열차·시내버스 요금을 아우르는 교통(6.0%) 물가도 2011년 12월(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 견인했다.

장바구니 물가도 서민들의 지갑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여성의 필수 소모품이라 할 수 있는 화장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이달 초 30여 개 인기 품목의 가격을 평균 4% 인상으며, 시세이도 계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나스’도 이달 초부터 200여 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3%가량 올렸다.

미국산 달걀 수입 이후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 또다시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기준 달걀 한판(30개 특란 기준) 평균 소매가는 7천299원으로, 1개월 전(7천826원)보다는 떨어졌지만, 평년(5천44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비싼 수준이다.

한동안 여론에 밀려 주춤하는 듯하던 닭고깃값도 다시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 1㎏에 2천100원 수준이던 육계 생계 가격은 지난달 하순 1천800원까지 떨어다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 지난 8일 다시 2천200원까지 치솟았다.

채소도 한번 오른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aT 집계 기준으로 배추 1포기 가격은 15일 4천89원으로 평년(3천17원)보다 35.5%, 양배추는 1포기에 5천101원으로 평년(2천891원)보다 76.4% 폭등했다.

무 1개는 2천240원으로 가격이 평년(1천329원)보다 68.5% 높고, 당근 1㎏(무세척)은 4천284원으로 1개월 전(5천264원)보다는 떨어졌지만, 평년(2천456원)과 비교하면 74.4% 비싸다.

최근 노지감귤의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감귤은 최근 가격이 94.2%나 급등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최근 두 달 새 일제히 국내선 기본운임(공시운임)을 올렸다.

항공사들은 지난 5년간 동결한 기본운임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5월 황금연휴를 노린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잇따른 생활 물가 상승에 대해 주부 김모(52·안동시 옥동)는 “지난해 연말부터 정치권이 민생 안전과 경제 활성화는 미룬 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촛불이나 태극기 집회와 탄핵 후 5월 대선에만 매달리면서 각종 생활 물가가 날이 갈 수록 오르는 등 살기가 더욱 어려워 졌다”며“하루 빨리 정국이 제 자리로 돌아와 모든 국력이 경제 발전과 생활 물가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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