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 수뇌부의 집중 심야 조사를 끝내고 늦은 밤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7시 10분께 박 전 대통령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4분 검찰에 출석한 뒤 15시간여 검찰청사에 머물렀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 35분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해 오전에 약 2시간 30분간 조사했고 오후 중간에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지며 조사한뒤 저녁 식사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전반부 조사는 형사8부 한웅재 부장이 진행했다. 한웅재 부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맡아 수사해왔다. 그만큼 한 부장이 조사할 부분과 쟁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비교적 성실하고 구체적으로 의견을 밝히면서 조사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부장의 조사가 끝난 후 곧바로 이원석 특수1부장을 투입해 조사를 이어갔다. 이 부장은 ‘최순실-박 전 대통령-삼성’으로 이어지는 뇌물죄의 연결 고리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에 배속된 서울중앙지검 노승권 1차장 등 검찰 수뇌부는 조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조율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주 안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소환 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저녁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긴급체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늦은 밤 조사를 마치고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관계자도 “현재 대부분 조사가 진행된 것 같다”며 “이날 자정 전에 조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10층 1001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외투를 벗은 채 조사에 임한 박 전 대통령은 조사 도중 15분씩 2번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칭 문제와 관련해 검찰은 “박 전 대통령님”으로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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