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파는 카페에 갤러리…디자인회사 대표 김미화씨
돈 안되는(?) 순수미술인 회화를 전공한 김 대표는 두 딸을 데리고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필리핀 등 세계 각지를 누비며 현지 음식과 문화를 배웠고, 그곳에서 배운 것들을 자신만의 공간에서 꼭 재현해내고 싶었다.
“1천 원에 3개짜리 말고 고급스러운 붕어빵을 우아하게 카페 같은 곳에서 앉아서 먹고 싶었습니다.” 15년 전부터 품어온 꿈이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지역 한 대학에서 13년간 강단에 선 그녀는 2010년 에스엠컴즈라는 디자인개발회사를 차렸고, 올해 1월 그동안 꿈꿔온 붕어빵 장수의 꿈을 실현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SNS 상에서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붕어빵과 커피가 무엇보다 특별한 맛이 난다. 안남미와 우리 쌀을 섞은 필리핀식 갈릭라이스와 이탈리아식 간바스 알 아히료 메뉴는 ‘혼밥족’ ‘혼술족’에게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술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카페 한 켠 에 갤러리도 열어 1년 내내 전시회를 연다. 오로지 그림만 그릴 줄밖에 모르는 작가들에게 전시회 기회도 주고 작품 판매의 길도 열어주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나는 여성경제인연합회, 인쇄출판물협회 등 다양한 경제인과 교류하기에 그림을 구매할 가치가 있는 작가들과 경제인들을 연결해주기 위해 갤러리도 열었다”면서 “큐레이터와 방문객이 서로 눈높이가 맞지 않아 어색할 수도 있는 대구에 즐비한 갤러리의 불편함이 삼덕에비뉴에서는 모두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다”고 말했다. 그림이 더 이상 어렵지 않고 갤러리는 더욱 편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 바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브랜드 사업 연구소를 통해서는 지역의 청년 미술학도들의 창업도 돕고 있다. 붕어빵 파는 꿈꾸는 카페와 갤러리 삼덕에비뉴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청년들이 창업을 먼저 체험하고 실패율을 낮추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어차피 사는 방식이 다양하기에 내게는 걱정과 두려움이 없다. 목표와 다르게 나아가면 또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일어나면 되기 때문”이라면서 “에너지와 열정, 기회가 무궁무진한 청년들이 꿈꾸는 붕어빵을 통해 두려움 없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