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경찰서 문덕파출소 권영삼 경위, 네번째 앨범 '비바 포항' 발표

“경찰이자 가수이기 전에 포항시민의 한 사람으로 오랜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시민들에게 음악으로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포항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게 됐습니다.”

경찰가수 권영삼 경위(49·포항남부경찰서 문덕파출소)가 자신의 네번째 앨범 ‘비바 포항’을 선보였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 ‘비바 포항’은 ‘만세, 잘한다’라는 VIVA의 의미처럼 침체된 포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이 담겼다.

라틴댄스곡풍의 빠른 리듬과 전통 풍물을 가미시킨 ‘비바 포항’은 영일만의 아름다움과 불빛의 도시를 가사로 담아 경쾌함으로 다가온다.

이번 4집을 경쾌함으로 콘셉을 잡은 것은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시름에 젖어있는 포항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다는 권 경위의 작은 소망을 담기 위함이었다.

권 경위는 “노래와 음악을 좋아하는 게 중요한 이유겠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이 어려운 시기에 포항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뭔가 음악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포항 노래를 담았다”며 “미흡하지만 제 노래를 통해 포항시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2년 경찰에 입문한 권경위는 1996년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뒤 이듬해 1집 음반인 ‘단 한 번에 KO’를 발표하면서 ‘노래하는 경찰’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당시 사회와 경찰 분위기상 ‘노래하는 경찰’이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경찰 내부에서도 탐탁지 않은 눈길이 적지 않았고, 경찰 본연의 업무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 속에서도 권 경위의 노래 사랑은 용광로처럼 꺼지지 않았다.

1집에 이어 9년만인 2006년 2집 음반인 ‘잡지마라(배일호 작사·작곡)’, 2013년 3집 음반인 ‘한번만 더(배일호 작사·작곡)를 발표하면서 경찰 내부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 활동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다.

그는 벌써 가수로 활동한 지 20년 차를 맞으면서 어엿한 중견가수 대열에 올랐지만 마음은 지난 1997년 가수 입문 때와 변한 게 없다.

또 지난 20년간 공직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틈틈이 어려운 이웃에게 즐거움 주기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자선봉사단체에 가입해 매년 거리공연을 통한 모금활동에 나서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한편 경로당·고아원·장애인시설 등 사회적 약자층에 힘을 불어 넣어주기 위한 위문공연에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2014년부터 경찰청 홍보메신저 활동, 2015년에는 경찰청 동료강사로 활동하게 됐으며,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행사에 초대받는 횟수도 늘어났다.

여기에 의상협찬을 해 주는 곳도 생겨났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비록 부족함이 많지만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까지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꿈과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게 소망”이라는 그는 꺼지지 용광로의 열기처럼 노래하는 가수의 길을 달려갈 것이라도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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