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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비염의 치료와 한의학

황예원 부석한의원 원장 등록일 2017년04월26일 16시33분  
▲ 황예원 부석한의원 원장
완연한 봄이다. 한의원이 있는 부석사 주변도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 생기가 넘친다. 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을 가득 태운 버스들이 들고 나는 것을 보면 싱숭생숭한 기분이 들어 마음도 봄빛이 된다. 하지만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비염 환자들이다.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여러 이유로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코안 쪽의 염증을 말한다. 진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증상들이 혼재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분류는 어렵지만, 이론상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감기로 인한 급성 비염, 사계절 내내 코막힘과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만성 비염, 주변 환경의 항원에 노출됨으로써 맑은 콧물을 동반하는 재채기와 가려움증을 보이는 알레르기성 비염,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인해 코안 쪽 혈관 상태가 불안정하여 나타나는 혈관운동성 비염,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여 코안 쪽 구조가 변형되어 생기는 비후성 비염 등이 그것이다.

비염은 그 자체만으로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일상생활에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반복된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로 인해 환자들이 의욕이 줄고 집중력도 저하되어 학업 및 근무 결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코 대신 입으로 계속 숨을 쉬면 아데노이드 얼굴과 같은 얼굴 형태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비염은 유년기와 사춘기에 증상이 심하고 성인이 되면서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완치가 어렵고 면역력 저하 및 환경 변화, 감정 상태 등에 따라 다시 심화되기도 하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의 원인을 크게 한(寒), 열(熱), 허(虛)로 구분하고, 각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겨울철 찬 날씨에 감수되어 감기에 걸렸을 때 오한 등과 함께 나타나는 급성 비염의 경우는 한(寒)이 원인이 된 것이므로 찬 기운을 발산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을 쓰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온폐탕이 있다. 한편 열(熱)로 인한 비염은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냄새나는 누런 콧물과 발열을 동반하며, 이때는 방풍통성산 등을 처방하여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허(虛)가 주된 원인이므로 폐의 기운을 북돋워 주고 건조한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주는 보중익기탕류의 처방을 다용한다. 이 처방들은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여 사용하므로, 한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의사가 아닌 사람의 처방 선정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복약과 병행하여 침 뜸 치료를 함께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침으로 영향, 상성 등에 자침하여 기를 순환시키고, 뜸으로 몸을 덥혀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코안 쪽 점막에 바르는 한방연고나 한방 약제를 호흡기에 투여하는 흡입요법도 많이 사용된다. 더불어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고, 먼지, 진드기 등의 항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안을 항상 청결히 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음식을 섭취하거나 화장품을 바를 때도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고,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또한 비염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졌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봄날을 즐겁게 보내면 비염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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