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관저시설 정비로 사저서 출퇴근…주민들 환송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관저로 입주할 예정인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문 대통령 사저에서 관계자들이 이삿짐을 포장할 박스와 에어캡을 옮기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홍은동 사저(私邸)를 나와 청와대 관저에 입주했다.

지난 10일 공식 취임한 이후 사흘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관저 시설 정비 문제로 인해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 집무실로 출퇴근을 해왔다.

문 대통령은 오전 대선 때 전담 취재를 맡았던 기자들과 산행을 하고 오찬을 함께 한 뒤 청와대에 머물렀다.

이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혼자 이사를 진두지휘했다.

김 여사는 한 민원인이 “정경유착 때문에 살 수가 없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었다”며 접근하자, “라면이라도 드시고 가라”며 민원인을 사저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기도 했다.

온 종일 이사 작업을 챙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5시께 사저에서 나와 환송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청와대 관저로 향했다.

오후 3시께 갑자기 쏟아진 비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쌀쌀했으나, 인근 주민과 지지자 30여명이 끝까지 남아 청와대로 향하는 영부인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경남 양산에 자택을 둔 문 대통령 내외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딸 다혜씨 소유의 구기동 빌라에서 지내오다 지난해 1월 홍은동 사저로 이사 왔다.

문 대통령은 관저 입주 시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풍산개 ‘마루’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이른바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유기견 입양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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