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 '선인들의 마음, 보물이 되다' 특별전

보물 제1899호 ‘은제도금화형탁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문화재청과 함께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을 소개하는 특별전 ‘선인들의 마음, 보물이 되다-新國寶寶物展 2014~2016’을 지난 13일부터 7월 9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114호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4년에서 2016년까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를 거쳐 새로 지정된 121건(지정번호 기준)의 국보와 보물 중 50건의 문화유산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공립기관, 대학, 개인 소장가 등 28곳에서 출품한 서화, 전적(典籍), 도자, 금속공예 등 다양한 종류의 지정문화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보·보물의 가치를 관람객들과 함께 향유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

전시는 크게 신앙, 기록, 삶이라는 세 주제로 구성했다.

1부 ‘신앙, 간절히 바라다’는 우리 선조들에게 신앙의 대상이 된 문화재들을 소개해 개인적 행복과 사회와 국가의 안녕을 갈구했던 염원을 읽어본다.

보물 제1901호 ‘조선왕조의궤’
보물 제1823호 ‘농경문청동기’부터 불교미술의 정수인 보물 제1903호 ‘고려 수월관음보살도’와 보물 제1872호 ‘전 회양 장연리 금동관음보살좌상’등 사람들의 믿음과 정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2부 ‘기록, 역사에 새기다’는 선인들이 기억을 남기는 중요한 방식으로 글과 그림을 이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물 제1871호 ‘동제염거화상탑지’처럼 단단한 물질에 새겨진 고대의 기록은 오늘날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문자와 그림으로 남겨진 각종 자료는 선인들의 사상과 지혜뿐만 아니라 수백 년의 전통을 이은 국가 행사와 의례의 양상을 보여준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보물 제1901호 ‘조선왕조의궤’, 국보 제319호 ‘동의보감’등 세계가 인정한 수준 높은 기록문화도 확인할 수 있다.

보물 제1903호 ‘고려 수월관음보살도’
3부 ‘삶, 예술로 남다’는 다양한 재질로 제작된 삼국시대 장신구, 고려청자와 금속공예품, 조선시대의 그림과 글씨 등이 소개된다.

보물 제1921호 ‘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일괄(귀걸이)’은 극도로 화려한 고대인의 미적 감각을 느끼게 하며, 보물 제1899호 ‘은제도금화형탁잔’은 고려시대 귀족이 추구했던 취향과 고려인들이 구사했던 섬세한 기술을 보여준다.

보물 제1430-2호 ‘봉수당진찬도’와 같은 조선시대 기록화는 화려한 채색, 생생한 표현 등에서 뛰어난 예술성을 전해준다.

이처럼 3부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그 속에 투영되어 있는 옛사람의 모습, 그들의 미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시품 자체의 아름다움을 전하면서도 작품에 내재한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드러내고자 했다. 작품에 숨겨진 우리 선인들의 이야기를 찾다보면 어느새 선인들의 마음이 곧 보물임을 깨닫게 된다.

보물 제1921호 ‘양산 금조총 출토 유물일괄(귀걸이)’
그리고 국보와 보물의 기본적인 개념, 지정 절차 및 통계자료 등을 제공해 지정문화재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들을 전시 속에서 풀어내고자 했다.

한편, 전시에 소개되지 않은 지정문화재에 대해서는 영상을 이용해 기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5월 특별전 ‘발굴에서 전시까지’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만 10년 만에 개최하는 공동기획 전시로서 국가지정문화재 제도의 최근 성과를 널리 알리고 우리문화재 사랑의 깊은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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