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품은 15건 27점으로 오는 23일부터 2018년 5월 22일까지 1년 동안 상설전시실 3층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로프노르·누란 출토품 가운데 2건 5점은 2003년 개최된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西域美術)’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2002년 발굴이 시작된 샤오허(小河) 묘지 출토품과의 비교를 통해 이전까지 미란(米蘭), 누란(樓蘭) 출토로 다소 모호하게 알려졌던 문화재가 샤오허 묘지에서 출토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 발간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로프노르·누란 출토품’보고서는 그 후속 작업의 성격을 지닌다. 여기에서는 조사 대상을 보다 확대해 투루판(吐魯番), 둔황(敦煌) 등으로 출토지가 잘못 기록돼 있는 6건 8점의 출토지 정보 오류를 수정했다.
보고서에 수록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특별 공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전반부에는 샤오허 묘지 출토품을 중심으로 선사시대 로프노르 지역의 문화를 소개한다. 샤오허 묘지는 실크로드 남로(南路) 초기 청동기 문화의 대표 유적으로, 인도-유럽계 인종 미라의 발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유적은 1934년 스웨덴 고고학자 폴케 베리만(Folke Bergman, 1902-1946)이 처음으로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정확한 편년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2002-2005년 중국 신장문물고고연구소(新疆文物考古硏究所)의 발굴 조사결과 기원전 20-15세기로 편년됐다. 당시 총 167기의 무덤이 발견됐으며, 미라와 더불어 나무 조각, 직물, 장신구, 바구니 등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후반부에는 역사시대의 로프노르, 누란 지역의 문화재를 전시한다. 특히 누란국 영토에서 발견된 문화재는 기원전 2세기-기원후 5세기 동서교역상의 주요 거점이었던 누란과 선선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한식(漢式) 제도(製陶) 기술의 영향을 받은 ’대접(盆)’, ‘시루(甑)’, ‘합(盒)’을 비롯해 누란고성(樓蘭古城)의 건축 부재로 사용된 ‘나무 기둥(木柱)’등을 선보인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해외 박물관 소장품도 비교 자료로 소개해 전시품의 이해를 돕는다.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5월 24일 “큐레이터와의 대화”에는 담당 연구사의 전시 설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