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기형으로 고통을 받은 베트남 소녀 2명이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국제로타리 3700지구 덕분에 미소를 되찾았다.

동산의료원 한기환 교수팀은 지난 2월 대구시, 국제로타리 3700지구와 함께 떠난 베트남 해외의료봉사에서 응옥후빈(9) 양과 미띠엔(7) 양을 만났다.

눈, 광대, 입 등 얼굴 전체와 발가락 기형의 트리처콜린스 증후군으로 태어난 응옥후빈 양과 한 쪽 귀가 작고 변형된 소이증을 앓고 있는 미띠엔 양은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 수술이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동산의료원과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두 소녀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동산의료원 한기환 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과 정운혁 교수의 집도로 지난 17일 오전 각각 수술을 받았다.

응옥후빈 양은 전반적으로 꺼져있는 얼굴을 복구하기 위해 광대와 코를 재건했고, 미띠엔 양은 갈비연골을 떼어 정상 크기의 귀로 만드는 수술이 진행됐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곧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응옥후빈 양의 어머니는 “베트남에서 딸아이의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포기 상태였다. 유달리 손재주가 많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인데, 평생 일그러진 얼굴로 살아야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며 “한국분들의 도움으로 아이가 웃음을 되찾고 건강도 회복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띠엔 양은 “귀가 한 쪽밖에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는 양 쪽 귀로 친구들과 마음껏 이야기하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며 “빨리 베트남에 가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동산의료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는 보건복지부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로 2012년 개소한 후 대구시와 협력하여 아시아권 환자를 국내로 초청하거나 이들 나라에 가서 수술하는 ‘나눔의료’를 꾸준히 펼치며 한국인의 따뜻한 사랑과 우수한 성형 기술을 알리고 있다.

응옥후빈 양(사진 앞줄 왼쪽)과 미띠엔 양(사진 앞줄 오른쪽)이 수술 전, 한기환 구순열·얼굴성형센터(사진 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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