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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대환 전 민정수석 "느리게 걸으며 사람과의 관계 깨달아"

퇴임후 고향까지 350km 걸어서 도착…23일 오후 2시 청송서 초·중 동기 모임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5월22일 19시21분  
서울에서 고향이 경북 청송 부남면 대전리까지 12박 13일의 일정으로 도보 귀향에 나선 조대환 전 민정수석(오른쪽)이 지난 20일 안동시 풍천면을 지나고 있다. 조대환 전 수석 제공.

“시속 60㎞ 이상 속도로 살면서 내가 태어난 산하와 주위 사람을 소홀히 했는데, 시속 4㎞로 걸으면서 진정한 사람과의 관계를 깨달았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을 지낸 조대환(61·연수원 13기) 전 수석은 22일 서울에서 고향 청송으로 향하는 350㎞ 도보 길에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옛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오갔던 문경새재 등 옛 영남대로 등을 따라 걷기에 나선 그는 경북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23일 오후 2시 고향인 청송군 부남면 대전초등학교에 도착해 12박 13일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조 전 수석은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실천하기 위해 11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시작으로 걷기에 나섰다”고 했다.

조 전 수석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대구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등을 지냈고, 2013년 박 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시절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고 검찰·특검 수사 대상이 된 이후 마지막 민정수석이 됐다.

그는 “대법원 확정 판결문에 세월호 희생자의 살인자로 이준석 선장이라고 명시돼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문에도 박 전 대통령의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법률가로서 검토와 조사를 거쳐 양심적으로 내린 결론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초반에는 하루 평균 30㎞, 후반에는 25㎞ 속도로 걸었다는 조 전 수석은 “인간적인 한계로 몸이 말을 잘 안 들어 고생했다”면서도 “걷지 않았을 때 몰랐던 수려한 자연, 지역별 특색과 인정을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고, 그 속에서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고도 했다.

취임 10여 일이 지난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에 조 전 수석은 “걸으면서 낱낱이 맥락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문 대통령이 세월호 재수사를 지시하거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는 등의 조치만 보면 과거지향적이라는 판단이 든다”며 “미래지향적인 정부, 협치를 앞세우는 정부가 되길 기원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23일 고향에서 초·중학교 동기 20여 명과 그동안 못다한 정을 나눌 것이고, 휴식을 취한 이후 변호사로서 또 다른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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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 배준수 기자
  • 법원, 검찰청, 경찰청, 의료, 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