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도시재생 사업 연계 등 리뉴얼 추진해야

대구·경북지역 산업클러스터가 본연 기능을 하지 못하고 위상을 상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3일 ‘대구·경북지역 산업클러스터 문제점과 시사점’ 자료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역의 산업클러스터 문제점으로 크게 △경쟁력 취약(산업단지 노후화, 정주 여건 미흡)△연구개발 인력 및 투자 부족 △기업·산업간 연결성 부족으로 시너지 효과 제한 △산학연 거버넌스 체계 미확립 △산업인프라 미비 등을 꼽았다.

대구·경북에서는 착공 후 20년이 지난 노후 산업단지가 74개로 지역 산업단지(167개)의 44.3%를 차지해 전국(35.9%)보다 노후화 진행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대구 염색 일반산업단지가 재생사업지구로, 서대구 일반산업단지가 구조고도화사업지구로, 구미 국가산업단지와 대구 성서 일반산업단지가 공동사업지구가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나 추진속도는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미와 포항의 경우 주변 환경, 공해로 인한 거주지 불만족 사유가 높게 나타났으며, 산업단지와 KTX역과의 교통 접근성도 떨어지면서 정주 여건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역 산업클러스터는 2005년 정부가 마련한 산업단지 클러스터 사업 발전전략에서 출발해 구미·대구 성서·경산1 산업단지를 3개 핵심 거점으로 삼아 현재까지 왔으나 그 위상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주력업종인 전기·전자의 연구개발 인력비중은 1.9%로 전국평균(6.3%)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대구 성서 기존의 1차금속을 넘어 신규분야를 유치하여 전통적 산업에 대한 의존성을 탈피

일반산업단지는 대구·경북 3대 핵심거점단지의 하나이지만 입주업체들이 영세해 자체 연구소를 갖추기 어렵고 R&D 투자도 적다고 분석했다.

또 대구·경북내에 유일한 국제 컨테이너 항만인 포항 영일만항이 2009년 개항됐으나 항로개설 부진 등으로 인한 추가 물류비 발생, 항만 인프라 미비 등으로 현재 컨테이너 화물은 부산항에서 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일만 항은 2015년 기준 수출에서 컨테이너 이용이 3.2%, 벌크 41.7%인 반면 부산항은 컨테이너 88.9%, 벌크는 1%에 불과했다.

지역별 클러스터 및 혁신전략으로 대구는 광역 기술지원을 위해 국제적 수준의 R&D 기관유치와 FDI(외국인 직접) 유치 및 창업지원, 제조공정보다는 제품혁신 및 지식 창출능력 향상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은 신규산업을 지원하면서 주력산업을 재편해 우수한 인력, 연구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창업유도 및 FDI 유치 필요성과 함께 산업재편에 따른 연구소 기관을 추가 설립, 기존의 1차 금속을 넘어 신규분야를 유치해 전통적 산업에 대한 의존성을 탈피하는 혁신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역 기업·학계·연구소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중앙 정부 전략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데서 탈피해 산업클러스터 및 지역 리뉴얼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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