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탑마트 장량점’ 개점(본지 지난 4월 21일 자 12면 등 보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주)서원유통 등은 23일 “탑마트 장량점 개점과 관련, 포항시슈퍼마켓협동조합(포항슈퍼마켓조합)과 경북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자율조종회의가 이날 포항 장량동주민센터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포항슈퍼마켓조합이 지난달 14일 준 대규모 점포(SSM)인 탑마트 장량점 개설에 맞서 영세 상권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 낸 사업조정 신청에 따라 상생 협력의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포항슈퍼마켓조합 측이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장량점 개점 자체를 불허한다’라는 기존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평행선만 달리다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철진 포항슈퍼마켓조합 이사장은 “우리가 조건을 수용한다는 것은 결국 영세 상인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지금으로선 아무 조건이 필요 없으며, 끝까지 저지해 우리 상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한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서원유통 측은 최대한 조합의 조건을 받아들여 상생 방안을 마련한다는 굳은 의지를 표하면서도 무조건적인 반대에 대해 우려했다.

이규섭 서원유통 이사는 “우리는 어떤 조건이든 수용 의지가 있다”라면서도 “조합 측에서 계속 이유 없이 입점 반대만 내세우면 상생 협력 방안이 나오기 힘들어, 자율조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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