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도체제 회귀 강력 반대

원내대책회의 전 휴대전화 살펴보는 의원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시작되기 앞서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기, 강효상, 민경욱, 김성태 의원. 연합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20여 명이 성명서를 내고 친박계에 반발해 향후 당권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들은 2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7.3 전당대회와 관련해 과거회귀적 집단 지도체제로의 변경을 강력 반대하고 현행 단일 지도체제 유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수가 권한을 갖는 집단 지도체제로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친박계의 주장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홍준표 전 경남도 지사는 대표가 강력한 권한을 갖는 단일 지도체제 유지에 힘을 싣고 있다. 7월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홍 전 지사 쪽으로 힘이 쏠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현 상황이 당의 존립을 위해 국민들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한국당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자중하고 단결해야 함에도, 최근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막말과 인신공격이 오간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모든 의원과 당원이 품위없는 발언은 자제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한편 재선 의원들도 오는 28일 1박2일 간의 일정으로 연찬회를 열어 지도체제와 관련된 논의를 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친박계 대표 후보로는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 교수, 전직 총리 등 외부인사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오는 6월 1일~2일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외부 패널로 초청될 예정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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