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포항시립교향악단
청명한 개구리 소리와 어울리는 소박하고 순결한 꿈속의 고향을 그리는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이 클래식 애호가들의 감성을 흔든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5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0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객원지휘자 금노상과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연주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신세계 교향곡’라는 제목으로 러시아의 국민음악가 무소르크스키의 영혼의 서곡과 라흐마니노프의 열정 가득한 피아노 협주곡, 체코인의 우상 드보르작의 향수 가득한 교향곡을 통해 클래식 공연의 완벽한 프레임을 구성한다.

지휘자 금노상은 유연하고 정교한 바톤 테크닉으로 근·현대의 난곡들을 마력처럼 풀어내는 마에스트로로 소문났으며, 한국 지휘자로는 처음으로 마케도니아 국립오페라단, 중국 상하이교향악단, 일본 삿포로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타이완성립교향악단과 인천시립교향악단 합동공연으로 타이완 전역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오페라 지휘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바, 매년 국립오페라단, 한국오페라단, 대전예술의전당 제작오페라, 광주오페라단 등과 함께 오페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협연에 나서는 국내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강충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했으며,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가 드문 바흐 전곡시리즈를 통해서 그는 음악계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으며 ‘구도자의 모습’으로 우리시대의 혼탁한 정신을 순화시킴으로써 한국 피아노 연주사의 큰 획을 긋게 됐다.

처음 연주될 곡은 무소르크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이다

무소르크스키의 대표적인 기악곡인 ‘민둥산의 하룻밤’은 무소르크스키 특유의 대담한 표현과 자유로운 독창성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원제는 ‘민둥산의 성 요한제의 밤’으로, 성 요한제 전야에 벌어진다는 마녀들의 연회를 묘사한 ‘음악적 회화’ 작품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사드코’와 함께 러시아 최초의 교향시 중 하나로, 러시아 특유의 스케일과 박력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걸작이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민둥산의 하룻밤’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무소르크스키 사후에 1881년부터 1883년까지 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이며, 1886년 10월 27일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교향악 연주회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지휘로 초연됐다.

이어지는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으로 1934년 작곡된 이 곡은 그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4번’에 이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는 마지막 협주작품이다.

곡은 피아노의 눈부신 압도적인 연주가 관현악의 풍부한 색채에 얹혀 정교하게 짜여 돌아가는 빛나는 수작이다.

따라서 이 곡은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화려한 명인기적인 피아니즘이 화사한 광채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곡의 재료는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 카프리치오’ 중 마지막 곡을 가지고 24개의 변주곡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카프리치오 주제’에 대비되는 또 하나의 주제로 중세시대 최후의 심판에서 유래한 ‘디에스 이레(분노의 날)’ 선율을 도입함으로써 자칫 밋밋하게 흐를 수 있는 곡에 깊은 풍미를 가미했다.

2부에는 오늘날 체코인들이 ‘국민 음악가’로 추앙하는 작곡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으로 향토적이며 민족주의적인 경향의 가장 전형적인 것으로 소박하고 순결하며 애정에 넘쳐 있다.

1892년, 미국의 초청을 받아 3년 동안 뉴욕에서 국민 음악원장으로 있었을 때 교향곡 ‘신세계에서’를 작곡했다. ‘신세계’란 미국을 뜻한다. 그가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그곳의 인상과 흑인 · 인디언의 민요, 그리고 고향인 보헤미아 민요에서 소재를 얻어 그의 새로운 음악 세계를 표현했다.

이 곡은 모두 4악장으로 돼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꿈속의 고향’은 제2악장에 나오는 가락이다. 제2악장의 주제는 마음의 고향을 찾는 흑인의 노래를 연상시키며 합창곡으로도 널리 불리어진다.

2악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신대륙, 미국의 노래다. 미국인들은 이방인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교향곡 9번을 자국의 음악적 상징으로 여긴다.

공연은 20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고, 관람은 만 7세이상 가능하며 예매는 티켓링크(1588-7890)로 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연주회 당일 현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문의 270 - 5480)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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