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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3년 영덕 농업의 해법, 6차산업화

이희진 영덕군수 등록일 2017년06월27일 16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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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진 영덕군수

1 + 2 + 3 = 6. 이 간단한 수식이 농촌 성장의 해법이 되고 있다. 이른바 6차산업이다. 1차 농업, 2차 제조·가공업, 3차 관광·서비스업의 융합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무형의 고부가가치가 농가소득을 높이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체험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전국의 농가·영농조합법인·농촌체험휴양마을의 사례는 충분히 고무적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주목받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산물 시장과 농촌의 사회적 여건 때문이다. 자유무역협정(FTA) 52개국에서 수입되는 농산물로 경쟁은 치열해지고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비트렌드도 크게 바뀌었다. 인구감소와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으로 마을공동체는 활기를 잃어 간다. 이런 상황에서 6차산업 CEO들은 농산물을 가공해 저장성을 높여 홍수출하·과잉생산의 위험을 피하고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접목해 소비자의 신뢰를 더 하는 일련의 과정이 마을 단위로 확장되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공동체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6차 산업화는 농촌의 활로를 여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영덕군 산업구조에서 농업은 종사자가 43%(2015년)를 차지하나 지역내총생산(GRDP)은 9.2%(2014년)에 불과하다. 광업·제조업 GRDP는 5.4%(2014년)로 농산물 제조·가공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통계는 영덕농업의 역동성과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진 못한다. 관행 농업을 넘어서려는 다양한 시도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 교육, 가공시설·체험 프로그램 지원, 농촌체험휴양마을 조성 등 6차산업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농업의 양상이 달라졌다. 단지조성사업으로 생산이 늘고 있는 해방풍은 영덕주조에서 막걸리·약주를 개발해 신세계백화점에 납품하고 있고, 산내들 식품영농조합법인에서는 비누·장아찌·청란을 출시하고 환(丸) 효소·소금을 개발 중이다. 여러 농장과 법인에서 발효식초·고구마말랭이·한과·누룽지·과일즙·잼 등을 제조하고 판매와 결부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된 인량전통테마마을과 옥계·예주·도천·고래불 4개 권역은 마을법인을 결성해 체험·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연간 최대 1억5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곳도 있다. 현재 성호·원구·오천 권역 3곳이 농촌체험휴양마을 지정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영덕군 농업통계는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행정과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산부터 가공·판매·체험 프로그램 운영까지 농가나 법인이 전 과정을 수행하기란 매우 버겁다. 그래서 6차산업의 인프라를 보다 확충해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채워야 한다.

판로확보의 관건인 마케팅은 특히 어렵다. 매년 크게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은 스마트폰과 IT 문화가 익숙지 않은 농가엔 진입장벽이 높다. 이를 위해 ‘해피콜의 5일 장터’처럼 인기 있는 농산물 직거래 밴드(BAND)에 지역 농산물·가공품을 군이 보증하고 입점을 중계하거나 아예 직접 밴드를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지역농협의 적극적인 역할도 중요하다. 농협은 곡물 수매·가공·유통과 각종 농자재 보급을 담당해 온 농촌경제의 중추다.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해가 깊고 자금력·전문성·인프라를 고루 갖춘 농협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지자체 지원과 농협 참여가 더욱 체계적이고 활발해지면 지금 ‘변화’를 추구하는 많은 농민이 더욱 용기를 얻을 것이다. 최근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한국고용정보원은 ‘2017 한국직업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작물 재배종사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다. 작물 생산지에서, 가공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공간으로 진화하는 농촌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농업 CEO들의 치열한 도전과 농촌체험휴양마을로의 변신, 군 농정과 농협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농촌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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