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방제 체제 가동···수산물 조기 출하 등 지도

여름철마다 찾아와 양식어민들의 속을 태우는 적조가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7월 중순께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관계 당국이 사전 대응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2017년 적조 전망·피해 예방대책’을 보고하고 28일부터 국무조정실·국민안전처·미래창조과학부·환경부·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적조 방제 체제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

적조는 바닷물 속에서 떠다니는 생물인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거나 쌓이면서 바닷물의 색깔이 붉게 변하는 현상으로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낮아져 어패류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수온은 평년보다 약 0.5∼1℃ 높아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작년보다 2일 가량 빠른 지난달 4일께 처음으로 검출됐다.

여기에다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진입하는 대마난류가 유입되면서 적조 발생에 용이한 환경도 조성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포항, 경남 통영, 전남 여수·완도 등 4개 시·군에서 사전모의훈련을 실시한다.

적조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적조예비주의보 발령 시 전국 204개 조사 지점에서 매일 예찰을 하는 한편 예찰용 드론 2대도 투입한다.

올해부터는 실시간 예찰 자료인 ‘적조속보’를 어업인에게 누리소통망으로 제공하는 예보시스템이 도입돼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아울러 적조가 발생하기 전 양식 수산물이 출하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적조생물이 어장으로 진입할 우려가 있으면 양식물을 지정된 안전해역으로 이동시키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적조 방제를 위해 황토 48만4천t과 방제장비 9천378대를 확보하고 지난해 효과가 입증된 머드혼합물, 황토혼합물 등 적조구제물질 4종도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해수부는 미래부와 함께 진행 중인 적조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등 근본적인 피해 예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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