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 참전자 권정열 옹, 이춘술 옹에 관객 기립박수
아름다운 선율로 호국영령들의 영혼을 달래는 의미 깊은 공연

▲ 포항시립합창단 ‘아- 대한민국!’ 호국음악회 감동의 무대 배웅이벤트
포항시립합창단의 가녀린 소프라노와 강렬한 테너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조국을 위해 장렬히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전쟁의 아픔을 찬란하게 승화시킨 감동의 무대가 지난달 29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졌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번 포항시립합창단 제101회 정기연주회에는 1천여 명의 관객들이 찾아와 함께 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공연의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충한 지휘자가 학도병의 모습을 연출하고자 지휘연미복 대신 교복스타일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지휘를 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날 연주회에는 6·25전쟁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권정열 옹과 이춘술 옹이 참석해 호국의 의미를 한층 더 높였으며, 1천여 명의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두 분을 향해 1분 동안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학도병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표출해서 공연을 입체감 있고 다양하게 꾸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국영령들의 영혼을 달래는 장중한 트럼펫의 진흥곡이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71인의 포항학도병을 추모하는 노래로 준비한 개인의 슬픔과 염원을 넘어서 온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 ‘Dona Nobis Pacem’(평화를 주소서)가 합창단의 세련된 화음을 통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조국을 위해 죽어간 젊은이들의 숭고한 영혼을 기리는 내용의 국민가곡 ‘비목’과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노래로 만든 ‘Pieta’(피에타)가 조용히 이어졌다.

귀족적이고 따뜻하며 고귀한 목소리의 테너 김세일이 우리 가곡 ‘청산에 살리라’와 도니제티의 유명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자가 부르는 부분인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멋지고 고급스럽게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 포항시립합창단 ‘아- 대한민국 호국음악회 감동의 무대


마지막 피날레 무대는 대한민국 번영을 위해 이미지화한 곡인 ‘건, 곤, 감, 리’의 ‘아! 대한민국’으로 힘찬 합창과 모듬북 그리고 팀파니의 역동적인 리듬이 활기차고 멋진 연주를 만들어 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9일 포항시민 합창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오천읍 포은합창단의 특별무대가 펼쳐져 찾아온 관객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한편, 포항시립합창단은 이날 정기공연을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고자 공연장 로비에서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분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 배웅공연을 펼쳐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6·25전쟁당시 학도병으로 포항전투에 참전한 권정열 옹은“아직도 무서웠던 그날이 생생하고 함께한 전우들의 모습이 기억난다”며 “오늘 이렇게 의미있는 음악회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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