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노력으로 면면히 쌓아온 김천 역사의 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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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조마면은 박보생 현 김천시장과 박팔용 전 시장 등 김천의 민선 시장 두 명을 모두 배출하며 김천 현대 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

아름다운 절경이 일품으로 성주와 김천에 걸쳐있는 유명한 계곡인 무흘구곡의 구곡(九曲)도 조마면에 있는 한 자연부락으로, 옛날 김해김씨 한 명이 김산에서 조마면으로 이주하면서 모롱이를 아홉 번 돌아왔다 해 불린 이름이라는 설이 있을 만큼 그 유래가 깊다.

북한의 김일성은 가짜로, 독립 운동가인 진짜 김일성이 김천시 조마면에서 태어났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입으로 전해오고 있다.

우리가 김일성으로 알고 있는 김성주가 조마면 장암리에 있는 장수 바위의 기운을 받아 태어났고, 훗날 가짜 김일성이 북한을 지배하기 위해 그의 행적과 이름을 자기 것으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짜 김일성과 관련된 자료나 증거는 남아있지 않으며, 입으로만 전해 내려오고 있다.

2천439명(2017년 6월 말 기준)의 인구로 김천의 22개 읍면동 중 여섯 번째로 작은 곳이지만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와 그 터전을 대대손손 지키고 살아온 조상들의 노력과 덕이 쌓이면서 오늘날 김천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진짜 김일성이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장수바위
△역사와 지형

조마면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천시에 따르면 기원전 82∼57년 변한(弁韓)시대 12 국가 중 주조마국(走漕馬國) 또는 졸마(卒麻)라 불렸으며, 742∼756년 신라 시대는 상주목 개령군 조마부곡에 속했다.

이후 1781년 금릉지에는 김산군 조마남면으로 적혔다.

그러던 1914년 김산군 조마남면 21개 동을 4개 동으로, 김산군 남천면 10개 동을 3개 동으로 통합하고 2개 면을 합면해 김천군 조마면으로 개칭했다.

1948년 8월 13일 김천군 김천읍의 김천시 승격으로 금릉군 조마면이 됐다.

김천의 남동부에 있는 조마면은 동쪽으로는 감천면과 성주군 벽진면, 남쪽으로는 지례면과 성주군 금수면, 서쪽으로는 구성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북부 지방에는 감천 중류에 발달한 도암돌. 장암들. 신안들 등 넓은 들이 많지만 남부는 산악지대로 농경지가 적으며, 남쪽 끝에는 염속산(870m)이 솟아있다.

염속산을 발원으로 남천이 북으로 흐르면서 감천에 합류하는데, 조마면의 입구인 신안. 장암. 도암은 구성면 대덕산(811m)을 등지고 앞으로 감천을 끼면서 면 최대의 비옥한 들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강곡리 일원에 5년 동안 100억 원을 들여 도시계획도로 개설, 체육시설정비, 가로경관 정비 등 면 소재지 정비 사업이 추진 중이다.

조마면 강곡리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100억원이 투입돼 면소재지 사업이 추진 중이다.
△자랑거리와 특산물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91호로 지정된 신안리 석불 입상이 있다.

김천시 조마면 신안리 588번지에 있는 이 불상은 고려 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불상이 방치된 골짜기가 탑골이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부처 높이는 2.7m, 대좌 높이는 0.37m로 머리가 없다.

땅에 묻혀 있던 것을 밭을 일구다가 발견했으며, 전면에는 바른 손을 가슴에 올리고 왼손은 아래로 드리워서 보병을 잡았다.

조각 표현과 독립불상인 점으로 보아 여래상으로 추정되며 1996년에 보호각을 신축했다.

김천시 조마면 강곡리 강평에 있는 자동서원은 진주 강씨 문종 소유로 1811년(순조 11년)에 세워졌다.

강설, 강여호 두 선생을 추모해 도남서원 원장 김기찬, 사양서원 원장 이동필, 병산서원 원장 도유사 이제, 매림서원 원장 박민국, 낙봉서원 원장 김태온, 동갈서원 원장 장수훈 등 555명의 영남 내의 서원과 유림의 제현이 발의해 강당을 자양강당(紫陽講堂)이라 하고 사우를 상의사라고 했다.

1840년(헌종 6) 사당인 ‘연봉사(蓮峰祠)’가 건축됐으며,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이 내리자 ‘문명재(文明齋)’로 개칭했다.

1927년 중수 복원하고 강석구, 강이화(姜履和)를 추향했다.

특산물로는 조마 장바우 감자가 유명하다.

조마에서 감사를 재배하게 된 것은 1936년 7월 발생한 수해 때문이다.

당시 수해가 휩쓸고 지나간 장바우 들판은 황무지로 변해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벼·보리·밀·콩 등 어느 작물 하나 제대로 수확되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1950년대 김천 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한 노인이 “감자가 잘되는 땅에는 나락(稻)도 잘된다”라는 말과 함께 감자를 심어보라고 권유했고, 이후 충북 제천에서 씨감자를 구입 해 1959년 봄 땅에 시험 재배한 것이 장바우 감자의 효시다.

△조마면이 배출한 인물

민선 4, 5, 6대 박보생 현 김천시장과 앞선 1, 2, 3대 박팔용 전 시장 모두 조마면 출신이다.

아직 평가가 이르긴 하지만 이들은 KTX역, 김천 혁신도시 건설, 일반산업단지 조성, 국도 대체 우회도로 개설 등 지역발전에 중요한 대형 사업들을 유치 및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미래 김천 발전에 큰 희망을 불어넣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박보생 시장과 맞붙은 김정국 전 김천시의회 의장과 박 시장과 새누리당 공천경쟁을 벌인 최대원 고려장학회 회장(태백 전자(주) 회장) 역시 조마면 출신이다.

대기업 CEO로는 배영호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와 배도 전 효성물산 사장이 있다.

공직자로는 배부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하대성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김길용 동안양세무서장, 임정수 전 대구중부소방서장, 배기웅 전 김천세무서장, 박실경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천출장소장이 고향을 빛내고 있다.

교육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숨은 브레인으로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학교 부총장과 배경일 수원대학교 금융공학대학원 원장, 법조계에는 부산지방법원 이재덕 부장판사가 있다.

정치인으로는 김사홍 전 서울 중구의회 의장, 김진출 전 대구 서구 시의회 의장이 있으며 김한섭 삼일장학문화재단 이사장도 조마면 출신으로 구미, 김천 지역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기 배우 최란, 월간 경제 평론지로 유명한 경제 풍월 배병휴 대표 역시 조마면이 배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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