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 피해···도심 속 피서지 찾는 시민 늘어

▲ 26일에 찾은 NH농협은행 포항시지부는 은행 이용객뿐 아니라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 탓에 올해도 은행과 백화점 등 도심 속 피서지를 찾아 나서는 시민이 속속 등장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의성의 낮 최고기온이 31.4℃를 기록했으며, 구미 30.8℃·대구 30.1℃ 등 대구와 경북이 30℃ 이상 무더위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과거부터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이 찾았던 은행은 물론 어린아이를 키우는 이웃집 등 시원한 장소로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는 쇼핑하고, 아이는 물놀이하는 백화점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지난 1일부터 10층 하늘공원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니풀장을 운영, 물총 역시 무료로 빌려줘 어린이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진행 및 안전요원 5~6명이 상시 배치돼 안전에도 꼼꼼히 신경 쓰고 있어 평일 평균 150명가량, 주말 평균 200~250명의 이용객이 몰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충균 롯데 포항점 홍보실장은 “다음 달은 첫째·둘째 주, 토·일요일에만 운영한다”라면서 “매년 여름 행사로 진행하다 보니 이맘때를 기다렸다가 온다는 단골 역시 적지 않다”라고 전했다.

△은행, 꾸준하게 인기 끌어

지난 3일 리모델링 후 첫 영업에 들어간 NH농협은행 포항시지부는 더위를 피하려는 단골이 부쩍 늘어났다.

리모델링 후 쉴 공간을 넓힌 데다 은행 창구 안에 텔레비전은 물론 정수기까지 있다 보니 어르신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서다.

특히 점포 바로 앞에 기계와 청하 방면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머무르는 어르신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정진 농협 포항시지부 과장은 “시원한 공간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더위를 식히는 고정 고객이 하루 2~3명은 있다”라면서 “계단에 앉아 쉬다가는 어르신도 종종 보인다”라고 밝혔다.

△어린아이 키우는 이웃집이 최고

일부 시민은 인근 마트나 백화점 등을 찾는 대신 더 가까운 어린이를 키우는 이웃집을 찾기도 한다.

어린이는 불볕더위에 취약해 아이를 키우는 집은 대부분 에어컨 등 냉방기를 작동해 항상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손자나 손녀를 돌보는 조부모가 늘어나, 비슷한 연령대의 중장년층이 아지트로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모(57·여)씨는 “어린이가 있는 집은 조금만 더우면 땀띠가 날 수 있어 에어컨 늘 틀어놓는다”라면서 “우리 이웃에도 손녀를 돌보는 집이 있어 나이도 비슷하고 대화도 통해 낮에는 먹을거리를 들고 가 그 집에서 더위를 종종 피한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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