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보다 복무여건·환경 좋아 전역자는 소방공무원 특채 기회

소방관 업무 보조 등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의무소방원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특히 근무 여건이 수월하다는 등의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명문대생들의 지원도 높아지고 있다.

의무소방원은 지난 2001년 서울시 홍제동 대형화재로 소방관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후 국방부장관이 소방방제청장의 요청에 따라 화재의 경계·진압과 재난 등 소방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3일 경상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관내 의무소방원 8명 모집에 지원자가 100명이 몰리면서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15명 정원에 106명이 지원,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학력, 학점, 토익 등 일명 '스펙'이 높은 명문대생들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지원자의 경우 연세대, 한양대, 부산대 등 명문대생 지원율이 50% 이상이었고 올해 역시 80~90% 가량이 서울대, 연세대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의무소방원의 인기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육·해·공군은 물론 전·의경보다 근무 여건이나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의무소방원은 각 소방서에 배치돼 화재 진압, 재난 등 소방관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역병처럼 매일 고된 훈련을 하거나 집회·시위 등 위험 부담이 큰 전·의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무하기 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또 근무시간이 일정해 자유시간이 많다보니 토익, 자격증 등 공부 할 여유가 많을 뿐 아니라 각 서 마다 배치된 인원이 2~3명 정도 밖에 없어 폭력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의무소방원 전역자에 대한 특별채용시험을 통해 소방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한 몫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요즘은 자격증 등 취업 준비를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다른 병역활동보다 이미지가 부드러운 것도 인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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