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길 전 부산외국어대 교수 인터뷰

지난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해 본보에 '일본이 러·일 전쟁당시 독도를 편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자료를 발굴해 본보에 공개한 전 부산외국어대 김문길 교수를 만나 독도에 대한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김문길 전 교수는 지난 2013년 "1785년 당시 일본  최고 권위의 지도학자였던 '하야시 시헤이'가 동해에 위치한 2개의 섬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일본식 이름인 '죽도'라는 명칭이 한자로 쓰여 있고 '죽도'는 '조선이 가지고 있다"며 정확히 표기돼 있는 삼국접양소도(三國接壤小圖)를 발견해 공개 하는 등 일본 각지를 돌면서 일본인들이 독도가 한국땅 이라고 만든 자료를 수집하는데 열정을 다 바치고 있다.


△독도에 대한 연구를 시작 한 계기(언제, 어떤 이유로)는 언제쯤 인지요

-오래된 세월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적한 어촌에 교사로 근무했지요. 동해를 바라볼때마다 일본역사가 생각났습니다.

일본은 고대국가가 생길때부터 한국문화를 받아 성장을 했는데 근·현대에서는 되레 한국을 침략해 많은 문화를 빼앗고 수많은 사람들을 강제로 연행해 갔다는 것을 생각할때 마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교직을 그만두고 빼앗긴 우리문화와 우리선조들의 혼을 찿기 위해 지난 1975년 7월 15일 일본유학을 갔습니다.

그때부터 독도는 우리땅인데 왜 일본이 자기들 땅이라 하는가 하는 자료를 찾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35년 됐습니다.

일본인도 공부꽤나 해야들어가는 교토대학 또는 국립고오베대학 일본역사과에서 연구(박사)를 했으니 독도 뿐만 아니라 우리문화를 찾는데 좋은 조건이지요.

지금 독도연구자들이 많이 있지만 일본역사를 전공한 분이 없습니다.

독도를 연구하고 또는 독도사료를 수백년전부터 일본인이 만든 사료를 가지고 독도는 한국땅이라 주장해야 합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독도 연구도 수십년이되네요. 저는 일본역사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독도를 연구한 동기는 위에서 말했지만 잃어버린 우리문화 빼앗기 우리선조의 혼 그리고 왜곡된 일본역사를 바로잡기위해서 시작 한 것 입니다.


△현재까지 독도연구 및 자료 발굴을 하면서 느낀점

-지금 까지 연구하면서 느낀 것을 3가지 정도 이야기 하겠습니다.

먼저, 일본 역사를 공부 했기 때문에 일본 역사가들을 많이 안다는 것이 좋은점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역사 연구자들도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아는사람들은 문헌을 통해 볼때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하지만 일본인 이라서 신분 공개는 거부하면서도 사료를 찾아주기도 하고 소개도 해주기도 하고 있으니 독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저와 비슷한 연배의 일본인들이 사료관장, 연구과장 등을 역임하는 분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양심있는 일본인 학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일본측에서 독도가 한국땅으로 명시된 문서나 고지도를 내놓겠는가 말입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일본학자들이 독도를 한국땅이라고 명시한 문서 등을 발견했을 때는 기분이 좋아 천장을 보고 헛웃음을 하면서 연구실을 빙빙 돌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일본인 동료가 "왜 정신 나간 사람 같이 연구실을 돌고있나"말하는 것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문서나 지도를 찾아 헤매는 것이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퇴직했지만 열심히 보람있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굴한 자료중 제일 소중한 자료는 무엇이 있는가.(모든게 다 소중하지만)

-정말 소중한것 발견했습니다. 삼국접양소도를 발견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격스러워 눈물이 납니다.

삼국접양소도는 울릉도가 표기 돼 있고 죽도는 조선이 가지고 있다고 표기된 지도 입니다.

이 지도를 찾아 공개한 후 일본학자들이 죽도(독도)는 옛날부터 조선이 가지고 있는게 맞다고 인정 했을때 너무기뻐서 울었습니다.

제가 삼국접양소도를 발견하기 전에 서울 어느 교수가  지난 1785년 일본 지도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그린 '삼국접양지도'를 발견 했다고 각급 언론들이 줄을 이어 보도 했습니다.

그러나 삼국접양지도는 울릉도만 조그마하게 그러져 있지 울릉도 라고 표기가 되여 있지 않았습니다.

이 뉴스를 본 일본인들은 모두가 옛날에는 울릉도를 죽도라 했으니 죽도는 조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하지 하고 한국 언론들을 비웃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을 바보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삼국접양지도를 발견한 교수께 감사장을 주었습니다 .

이런 사정을 파악하고 울릉도에 울릉도란 표기가 없었니 일본인의 말도 맞다 하고 그날부터 죽도는 조선이 가지고 있다는 지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울릉도 표기 된 것을 찾는데 혼신을 다했습니다.

수개월후 하야시가 그린 '삼국접안소도'란 지도를 결국 제가 찾았습니다.

이 지도에는 울릉도가 표기돼 있으며 죽도는 조선이 가지고 있다고 명시된 지도 입니다 .


△독도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대처 방안은.

-독도는 우리가 지키고 있으니 당연하게 우리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일본에 숨겨진 우리땅이란 문서를 더욱더 찾는데 우리정부가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사비를 털어 일본을 한달에 2~3회씩 가는데 퇴직교수가 경비도 한계가 있습니다.

나 뿐만 아니라 독도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정부차원에서 지원금을 보조해야 합니다.

동북아역사재단에도 독도 부서가 있지만 일본 사료를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심 있는 일본인들도 독도는 한국땅이라 하는 연구회를 조직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활용해야 합니다.

저도 이 단체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데 현재 2천여명의 일본인이 회원으로 등록하고 한국땅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독도를 지키는데는 일본인이 증언하고 독도가 한국땅 이라고 해야 합니다.일본인이 더욱 더 독도는 한국땅 이라고 주장하도록 해외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독도가 우리땅된 것은 조선조(일본은 에도시대) 안용복과 박어둔이가 지켜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땅이 됐습니다.

박어둔은 지난 1696년 안용복의 제2차 도일(渡日)때 함께 울릉도·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약받은 인물입니다.

안용복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인정서를 일본 막부로부터 받아 돌아오던 길에 대마도 성주의 농간으로 이 서류를 빼앗기고 옥살이까지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안용복은 장군이라 호칭을 얻었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울릉도에 박물관도 건립 했습니다.

그러나, 박어둔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아서 본인이 연구하고 울산에 박어둔 생가 표시판도 세우고 울산 정토사라는 사찰에 박어둔 선양회를 조직해서 헌판식도 가졌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박어둔의 공적도 인정해 안용복 박물관에 박어둔 이름도 같이 새긴 명칭을 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문길 전 부산외국어대 교수 약력

△1945년 7월 7일 일본 히로시마 출생 △계명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82년 교토대학 일본문화연구 △1988년 3월1일 대학원 박사卒 철학박사 박사학위학술박사 학위취득 △1989년 3월 1일 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교수 △2004년 3월1일 부산외국어대 동양대학장 △독도 등 논문수십편 △독도수호 박어둔 선양회 설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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