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11일·18일 오전 10시~오후 5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동궁과월지 북동쪽 인접지역 발굴현장을 일반인에게 개공개키로 했다. 사진은 신라시대 변기 시설과 배수시설이 연결된 채 발굴된 현장 모습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동궁과 월지 북동쪽 발굴현장이 다시 공개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월에 이어 오는 11일과 18일 2일간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 북동쪽 인접 지역의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다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발굴현장은 지난 9월 26일 그동안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 결과, 학계와 언론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당시 공개된 현장에는 변기 시설과 오물 배수시설을 갖춘 신라 최상위 계층의 화장실 유구와 함께 동궁과 월지의 출입문으로 추정되는 대형의 가구식 기단 건물지가 확인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왕궁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보고 싶은 시민들의 재공개 요청에 응답하고자 2일간의 현장 재공개를 진행한다.

이번 현장 재공개에서는 통일신라 최상위 계층의 수세식 화장실 유구, 동궁과 월지의 동문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동궁 내 생활과 관련된 창고시설과 우물, 삼국 시대 대형 배수시설, 우물 출토 인골과 동물유체 등 흥미로운 유구와 유물을 관람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동궁과 월지 출토 기와, 전돌(벽돌), 토기 등의 유물을 만져보고 관찰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수세식 화장실 유구는 화장실 건물 내에 변기 시설, 오물 배수시설이 마련된 형태로 통일신라 시대 고급 화장실의 실체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대형 건물지는 남북 21.1m, 동서 9.8m(추정), 왕경 남북대로와 접하고 있고, 넓은 계단시설을 갖췄다는 점에서 동궁과 월지의 문지로 추정된다.

우물은 평면 원형 석축우물로 지름 1.2~1.4m, 깊이 7.2m이며, 내부에서 인골 4개체, 의례 행위와 관련된 소형 사슴이 확인됐다.

이번 현장 공개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현장방문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054-777-8838)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함께 보존·보호할 수 있도록 유적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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