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은 초·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눠 장애인과 선거참여, 장애극복 체험기, 가족 및 학교생활 이야기 등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글을 접수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지난 9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우 학생은 ‘보이지 않는 선거’라는 글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글은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등 그 어느 대선보다 이슈가 많았던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장애인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며, 다가설 수 없는 선거’로 기억된다”고 꼬집었다.
우 학생은 대선 후보자 캠프의 선거 유세를 한 예로 들었다.
그는 “대선 당시 큰 대로변에서 선거 유세가 한창 일 때 큰 노랫소리로 음향신호기를 들을 수 없어 길을 건너지 못하고 있던 시각장애인을 봤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시끌벅적한 선거 유세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또 하나의 장애물처럼 보였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또 우 학생은 “대선 후보자 TV토론에서 후보자 4명이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정작 수화통역사는 1명이다보니 제대로 된 통역이 불가능했다. 각 후보자별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동시통역하는 미국과 비교된다”며 수화 통역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또 “휠체어를 타는 한 지체 장애인들이 2층에 설치된 투표소 계단을 오르지 못해 투표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며 “이 글을 통해 장애인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어떤 거창한 장애인 정책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배려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