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궁원에 최근 주령구 모양의 화장실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주령구 모양의 이색 화장실이 조성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계절 체험문화공간인 동궁원 주차장 내에 최근 조성된 화장실은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놀이기구인 ‘주령구’를 모티브로 14면체 주사위 두 개를 이어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주령구 화장실’은 이색적인 디자인과 함께 경주시에서는 처음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받은 공공시설물로,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임산부뿐만 아니라 일시적 장애인 등이 시설물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이용객 편의에 초점을 뒀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동궁원 관람객뿐만 아니라 주변의 맛집과 펜션마을을 찾거나, 보문단지 호반 산책을 위해 주차장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화장실 이용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동궁원 내에 있는 ‘알 화장실’도 신라 건국신화인 난생설화를 바탕으로 디자인 된 이색 화장실로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알 화장실’은 입구 외벽에 첨성대 모양을 표현하는 등 역사성과 독창성을 가미한 스토리가 있는 화장실로, 지난 2014년 ‘제16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경주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는 동궁원은 약 6만4천858㎡의 공간에 동궁식물원, 경주버드파크, 농업체험공간이 자리하면서 연간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경주의 대표적 관광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시는 올해 관광객 50만 명을 목표로 식물원과 음악분수 주변에 쿨링포그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볼거리를 다양화 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 동궁원과는 차별화된 신라의 역사와 생태자원을 활용한 신라전통정원인 ‘제2동궁원’ 조성을 위한 사전 절차 이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영로 동궁원장은 “이미 통일신라시대 때 수세식화장실이 존재할 정도로 선진 화장실 문화를 자랑한 경주에 있어서 화장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글로벌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의 높은 문화적 기대에 실망이 크지 않도록 편의시설 확충과 함께 세심한 운영과 배려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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