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 용역 연구 맡아·불상 바닥 시료 채취 비교 작업···문화재청 "8월 결과 토대 보존"

▲ 지난 2007년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의 원위치를 찾는 연구가 이뤄진다.
지난 2007년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통일신라 마애불상의 원위치를 찾는 연구가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원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불상 주변 지역 정비와 안정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수행 중인 마애불 원위치 추정 연구에서는 불상 바닥 부분에서 지름 2.54㎝·길이 5㎝인 시료 5개를 채취한 뒤 주변 암반에서 얻은 시료와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연구원은 마애불 불두 활동방지 시설 설치, 석축·비탈면 등 주변 지반 안정화, 배수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이 마애불상은 지난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8∼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존재가 확인된 뒤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총 무게가 70∼80t에 달하는 등 워낙 무거워 불상을 세우는 입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90도로 돌려 와불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그 후 경주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용역연구를 맡겨, 호이스트 크레인으로 마애불을 세울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으나,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일단 불상에 안전시설을 실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이어질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마애불을 보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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