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과 멋, 여유로움이 있는 경산에는 눈여겨볼만한 명소들이 많습니다. 오늘 함께 가볼 문화유산도 그 중 하나인데요, 바로 경산을 대표하는 중심고분군 중 하나인 임당지역 고분입니다.
임당지역 고분군은 경상북도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압량면 부적리에 걸쳐 분포하는 것으로 임당동 고분군, 조영동 고분군, 부적리 고분군으로 나뉘어 불리기도 하는 대단위 고분군입니다.
이 고분군은 먼저 영남대학교박물관에 의하여 세차례 발굴조사가 실시되었고, 추가적으로 시굴조사를 거친 다음 다시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 의하여 전면적인 발굴조사가 시행되었습니다.
영남대학교박물관에 의하여 조사된 고분이 347기,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에 의해서 조사된 것이 1,200여 기로 모두 1,500기 이상입니다. 이로써 임당 지역에서 형성된 약 1,000년에 걸친 장구한 역사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분들은 다양한 묘제를 취하고 있는데요, 대략 주묘제가 사용된 시기에 따라 널무덤단계, 덧널무덤단계, 고총단계, 돌방무덤단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임당지역 고분군은 대략 B.C. 2세기경부터 A.D. 8세기 무렵까지 축조된 것으로 초기철기시대부터 이곳에 자리한 경산지역 지배집단의 고분군으로서 이들이 성장하여 쇠퇴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삼국사기 등에 보이는 압독국 또는 압량소국이 위치한 곳으로, 임당지역 고분들 가운데 대형분은 이러한 정치집단의 지배계급들이 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분들 사이를 걸으니 답사전 복잡했던 기분이 왠지모르게 풀어졌는데요. 이번 여름에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산의 푸르른 고분군으로 당일답사를 떠나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