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넷뉴스는 이 작품이 미움받는 조형물로 선정된 데 대해 “일부 사람들은 비행기가 추락해 파손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30피트 높이의 흉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아마벨’은 설치될 당시부터 시민들로부터 예술성 논란을 빚었다. 이후에도 이 작품을 적절한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대구에서도 공공조형물을 놓고 ‘철거해야 한다, 그대로 둬야 한다’ 논란이 일었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 대구수목원 입구에 만들어진 길이 20m, 높이 6m의 드러누워 있는 원시인 석상 ‘2만 년 역사가 잠든 곳’이란 조형물이다. 2억 원을 들어 설치한 이 조형물은 주민 3000여 명이 ‘위압감을 주는 흉물’이라며 철거 청원을 내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포항에서도 해묵은 논란거리가 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공항 입구에 세워져 있는 일명 ‘꽁치 꼬리’ 조형물 ‘은빛 풍어’다. 이 조형물도 옮기거나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이 조형물은 2009년 과메기 특구 지정과 경북 최대 수산물 생산지임을 홍보하기 위해 3억 원을 들여 세운 가로 11m, 높이 16m의 거대한 꼬리지느러미 형상이다. 하지만 예술성 논란이 이어져 21일 남구청에서 공청회를 연다고 한다.
포항에는 새로 조성 중인 그린웨이에도 많은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다. 이 중 일부 작품들도 ‘예술인가, 흉물인가’하는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예술 공공조형물은 한 번 설치하면 옮기거나 철거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조형물은 제작 단계부터 설치할 때 철저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시민들이 흉물을 보지 않을 권리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