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도박 근절위해 홍보·치료시스템 구축 필요

정선관 상주경찰서 경위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잇단 불법 도박 소식에 네티즌은 물론 전 국민이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수가 거의 끝나고 농한기에 접어든 농민들 틈에 소리없이 다가오는 검은 도박의 유혹에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확기 농민의 경우 벼 수매와 농산물의 출하로 목돈을 쥔 경우가 많아 도박의 그림자가 언제든 파고들 수 있어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도박이란 돈이나 재물을 걸고 우연한 기회에 주사위, 마작, 화투, 트럼프 등을 이용하여 승패에 따라 재산상 이득을 얻거나 상대방에게 손실을 가하는 것으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 사회악이다. 이 맘 때면 늘 찾아오는 농촌의 도박은 1년 동안 피땀흘려 벌어들인 농업인의 가정경제를 피폐하게 하고 근로의욕을 감소시키며 심지어는 농민의 인생을 그르치게 하여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마수의 손길과 같다. 도박은 늘 오락으로 시작하여 파탄이라는 불씨로 이어져 끝내는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며 도박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하고 있다. 이제는 오락과 유희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사회적 병폐가 되어 버린 도박 행위를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한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중독성이 강한 도박은 재산을 탕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건강을 잃어버리게 하고 가족까지도 모두 버리게 하는 무서운 악마의 유혹임에 틀림없다. 지난 번 45억원의 전 재산을 도박으로 날리고 결국 자살을 하였다는 도박 중독자의 기사는 이 사회에 잔잔한 경고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내기 도박이나 심심해서라는 이름으로의 화투, 카드 등은 아예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농한기 농민을 도박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면 첫째, 정부나 바르게살기협회 등에서는 도박 근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도박 중독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해야한다. 둘째는 각 지자체에서는 보건소와 협력하여 농민 등을 상대로 건강관리 및 운동 프로그램으로 심신을 단련시키고 셋째는 지역농협 등에서는 노래교실과 유명인의 초청 강의 등과 같은 건전한 교양강좌 개설에 힘쓰고 넷째는 농업기술센타에서는 농한기를 이용하여 농민을 상대로 새로운 농업 기술 교육에 힘쓰면 될 것이다.

이것이 농촌 사회를 도박에 빠지지 않게 하고 건강한 농촌을 만들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도박에 대한 조기 교육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도박 게임이 성행하기 때문이다. 경찰에서도 농민을 울리는 도박꾼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관심이 없다면 실효를 거둘 수 없다. 농한기 농민을 울리는 불법 도박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고 귀촌하고 싶은 농촌, 자연이 살아 있는 깨끗하고 부유한 농촌 만들기에 모두가 힘 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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