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불출마 선언 배경

김범일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올해 6·4 지방선거에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불출마 선언을 하기 하루 전인 16일 오전 11시께 김 시장 집무실에서 김 시장과 단독으로 만났다.

이날 오전에 행사가 없었던 그는 차 한잔 하고 싶다며 찾아온 기자를 "어서 오라"며 환하게 맞이해 줬다. 15분여 계속된 티 타임 동안 불출마 선언을 하리라고는 전혀 낌새조차 챌 수 없었다.

"사무실에 계시네요. 오전에 행사가 없으신 모양이죠?"라며 인사차 말을 꺼냈다. 그러자 김 시장은 "선거법 제한 때문에 아무데나 행사가고 싶다고 갈 수 없어요. 활동에 제약이 많다"면서 자리를 권했다.

최근에 만났던 정치인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 시장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 하고 있는 것 같았다"는 정치인의 말을 전했다.

그러자 김 시장은 왜 그런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소통도 부족하고 좋고 안좋음이 분명하고, 정치력도 좀더 높여야 할 것 같고 라고 하자, 김 시장은 그런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것 아니겠느나며 대화를 이어갔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시민들의 불만이 계속 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경기 침체가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김 시장은 2006년 민선3기 첫 시장때부터 지금까지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며 아쉬워했다. "도시철도 3호선에 대해 여론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티 타임 끝무렵에 출마선언을 언제할 것인지도 물어봤다. "이번 설 전후로 해서 할까 합니다."

그 일로부터 24시간 후 김 시장은 불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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