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문경·군위·의성·영양·영덕 등은 1곳도 휴진 않해…대구 34.9%·경북 23.8%

원격의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 반대와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의사와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은 대구경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구에서는 10일 하루 '병원 사정상' 또는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해'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 닫은 병·의원이 많아 노인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대구시는 병·의원1천578개소 중 550개소가 문닫아 34.9%로 예상보다 다소 높았다. 동구가 199개소 중 87개소 43.7%로 가장 높았고 남구가 103개소 중 9개소로 8.73%에 불과했다.

경북도는 1천166개소 중 278개소가 동참해 23.8%로 집계됐다.

경북은 전반적으로 휴진한 병·의원은 적었지만 대구와 가깝고 의사들이 출퇴근하는 중소도시는 문닫은 병·의원이 많았다.

집단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인력을 뺀 동네의원과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 중심으로 2000년 의약분업 때보다 높지 않아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포항은 의원 239개소 중 40개소가 동참했지만 종합병원인 선린병원, 세명기독병원, 포항에스병원, 성모병원 등은 모두 정상진료했다.

구미는 순천향병원 전공의 35명 중 응급실, 중환자실 담당은 정상근무했다. 동참한 전공의들도 숙소 대기했다.

차병원은 27명 중 10명이 참여했 지만 교수들은 진료에 나섰다. 구미와 선산은 200개소 중 25개소만 동참해 파급효과는 미미했다.

경주는 99개소 중 다소 많은 73개소가 동참했지만 동국대 경주병원 등지 28개소 정상진료로 별다른 불편은 없었다.

영천은 57개소 중 50개소가 문닫았다. 금호읍 6개소 중 5개소, 북안면 1개소, 신녕면 2개소 등을 뺀 나머지 대부분이다. 이는 의사의 절반이상이 대구 등지 출퇴근하기 때문이다.

칠곡도 48개소 중 34개소나 동참했지만 혜원성모병원과 왜관병원 운영으로 공백은 없었다.

안동은 72개소 중 풍산읍 3개소 등 겨우 6개소가 동참해 환자가 밀리지 않았다. 김천·문경·군위·의성·영양·영덕 등은 단 1개소도 참여하지 않았다.

더구나 응급 및 중병 환자들이 몰린 종합병원은 큰 영향이 없었다.

전공의들의 정상진료와 함께 통상 회진시간이 오전 9시 이전에 끝나 휴진 시작시간대를 앞질렀기 때문이었다. 외래진료 또한 교수들이 대부분 직접 시행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당국은 당초 10%대 미만의 휴진율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사뭇 긴장했다. 당초 조사시점후 전공의들이 동참, 눈치를 보며 결정을 미룬 병원들이 동참한 것이다.

당국은 휴진율이 예상치보다 높자 1차 명령을 어긴 병원에 대해 업무정지 15일 등 강경대응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참여한 의료기관은 곧바로 업무개시 명령과 함께 고발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불법행위는 강경대응이 원칙"이라며 "소명을 듣고 행정처리 절차를 거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협은 집단휴진에 이어 11∼23일 '주 5일, 40시간 근무' 적정근무 실시방식으로 투쟁하다 24∼29일 6일간 2차 집단휴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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