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훈 "책임 회피 위해 인명구조 영웅담처럼 유포", 최양식 "가슴 아픈일 두고 인격모독 명예훼손 사안"

최양식 경주시장이 박병훈 예비후보의 사과 요구 등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와 관련해 최양식 경주시장과 박병훈 예비후보 간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박병훈 경주시장 예비후보는 1일 오후 2시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조트 사고에 대해 최 시장은 지금까지 도의적 책임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설상가상으로 확인되지도 않은 인명구조 사실을 영웅담처럼 유포해 선거에 절묘하게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 이어 최 시장에게 이에 대한 공개해명과 정식사과를 요구하며 3일간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박병훈 예비후보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리조트 사고에 대한 최양식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리조트 사고 당시 최 시장이 경주시내에서 오후 9시 20분에 출발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장모양을 구출했다는데 장모양이 실제 구조된 시간은 다음날 0시 43분이었다"며 "이 여학생이 구출될 당시는 최 시장이 구조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시장이 스스로 내세우는 자신의 장점은 청렴과 결백이로 거기에는 도덕성도 바탕에 깔고 있다"며 "최악의 사고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내놓은 영웅담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간과했다"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난 의문에 대해 최 시장의 답변을 촉구한다"면서 "저의 이 같은 주장이 만약 허위라면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양식 경주시장은 오후 3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병훈 예비후보가)이런 가슴 아픈 일을 두고 거짓 운운하는 것은 절대 안되는 일"이라며 "이는 인격을 모독하는 것으로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조치를 취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최 시장은 "사고 현장에 10시쯤 도착해 무너진 체육관의 깨진 유리창을 넘어 구조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라며 "옆에 있던 119구조대와 전 생활체육회장, 공무원들이 같이 했던 구조작업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또 리조트 사고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당시 김관용 도지사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를 할 때 사고대책본부 사무실을 마련과 사태수습이 긴급하다보니 (회견에)참석 못해 사과할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 시장은 이어 "시장이 되려는 사람이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나서는 것이 대도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자신의 세력을 특별한 방법으로 만회하려는 생각이나 다른 사람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하는 충격적·자기기만적 시도는 결코 시민적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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