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곶감 가려내 생산·소비자 보호 기대

상주 감 시험장(원장 김세종)과 경북대학교가 공동으로 떫은감 품종을 현장에서 간편하게 식별할 수 있는 간이 키트 개발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나무는 묘목 구입시 품종 구분이 어렵고 나무를 심은 후 4~5년이 지나 과실이 열려야 비로소 품종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감 재배농가들이 자신들이 계획한 품종이 아니라 다른 품종을 심어야 하는 등 혼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수입된 중국산 곶감이 무려 2천400여t이나 되고 이중 상당량이 국산으로 둔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곶감 품종 식별 방법이 없어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이에 상주 감 시험장은 지난 2011년부터 떫은감 품종 육성 및 품종보호를 위해 품종간 유전적 다양성과 유연관계 연구를 통해 DNA마커(EST-SSR marker)를 개발, 일단 품종을 구분할 수 있는 특허를 2013년에 등록해 놓았다.

따라서 이번 공동연구는 앞서 수행한 연구에서 얻은 유전 정보를 활용해 먼저 국내 곶감 생산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상주둥시' 품종을 식별할 수 있는 간이 키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세종 장장은 "간이 키트가 개발되면 임신 진단 키트와 같이 현장에서 상주둥시 곶감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할 수 있고 나아가 감 묘목 품종에 대한 조기 식별로 농가 피해 또한 크게 감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 감 시험장은 간이키트에 대한 현장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이 기술을 즉각 상주시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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