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공존 차세대형 산업 전환 시급

경주시의 인구고령화가 성장잠재력을 낮추고 고용 위축을 가져오는 악순환을 반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주시는 산학협력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기업을 육성하고 산업구조 다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으로지적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16일 '경주시 경제·인구구조 변화가 지역 고용에 미친 영향과 시사점'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결과, 경주시는 주력산업인 관광부문이 장기간 침체된 가운데 서비스업도 저성장에 머물고 있는 데다 인구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경주시 관광유관산업은 2001년∼11년까지 11.7% 성장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제주도(48.8%), 경북(39.4%) 및 전국(34.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관광을 제외한 서비스업의 지역내총생산(GRDP)도 2011년 현재 2001년 대비 16.2% 증가에 그쳐 전국(49.4%) 및 경북(33.7%)에 비해 활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 현재 경주시 경제성장은 제조업이 견인하고는 있으나 2001년∼2012년까지 기업규모별 제조업 사업체 수는 5∼9인 기업이 가장 많은 2.3배가 증가하는 등 주로 50인 미만의 소기업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경주시 고령화율은 지난 2007년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이며 2012년에는 16.3%로 이미 경북의 고령화율을 추월했다.

2013년 현재 고령화율은 16.9%로 인구규모가 비슷한 전국의 16개 도시 중 가장 높다.

인구고령화는 고용비용 증가와 함께 노동력 부족을 수반해 성장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저축 감소와 투자 축소로 이어져 성장잠재력을 낮추고 고용 위축을 가져온다고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설명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경주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내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활용한 서비스업의 육성을 통해 청년 고용창출과 산업구조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청년층의 고용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완공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전시박람회산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수립,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2015년 개통이 가시화되고 있는 포항(영일만항)-교토(마이주르항)간 국제여객항로를 적극 활용해 한·일 역사도시 탐방관련프로그램을 포항시 및 일본 교토부측과 공동 개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 마련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산학협력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기업을 육성하고,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를 문화·예술·교육 등의 시설이 공존하는 차세대형 산업단지로 전환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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