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강수일 연속골 앞세워 상주 2대 0 제압, 승점 40 고지 점령…선두 전북 턱밑까지 추격

포항스틸러스가 상주상무를 상대로 2-0승리를 거두며, 선두재탈환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포항은 지난 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고무열의 선제결승골과 강수일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같은 날 선두 전북이 성남을 3-0으로 누르면서 선두 재탈환은 오는 16일 스틸야드에서의 맞대결로 미뤘다.

김승대와 김재성을 중앙에, 좌우에 고무열과 문창진을, 중원에 김태수와 손준호를 투입시킨 포항은 이날 오전까지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경기장이 미끄러워 스틸타카를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주는 이근호와 이승현을 중앙에 두고, 좌우에 고재성과 이상호를 포진시켜 19라운드 제주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가려는 등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시작과 함께 이근호의 왼발슛으로 포문을 연 상주는 4분 서상민의 슛에 이어 9분과 12분에도 포항 문전을 위협하는 등 끊임없는 공세를 펼쳤다.

17분 김형일의 실책성 플레이로 위기를 맞았지만 김광석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20분을 넘어서면서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 포항은 21분 하프라인부근서 김태수·문창진·김승대가 날카로운 스틸타카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지만 이후 상주의 거센 압박에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다.

44분 상주 박스 앞쪽서 김재성이 내준 볼을 김승대가 기습적인 터닝슛을 날렸지만 빗겨나가면서 0-0무승부로 전반을 마쳤다.

포항은 후반 시작 3분만에 김승대가 상주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빗나간 뒤 또다시 중원공방전을 펼쳤다.

결국 황선홍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11분 문창진 대신 강수일을, 이승현 대신 조동건을 투입시켜 변화를 노렸지만 황감독의 매직이 통했다.

강수일을 투입한 포항은 오른쪽 측면 및 중앙 돌파에 힘이 보태지면서 잇따라 찬스를 제공하는 등 한층 원활한 공격이 이뤄젔다.

반면 상주는 조동건 투입효과가 없자 18분 고재성 대신 권순형을 투입시켰다.

투입 5분만에 헤딩슛을 날리며 존재감을 확인시킨 강수일은 30분 상주박스안쪽에서 날린 오버헤드킥이 상대 수비 팔에 맞았지만 심판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4분 뒤 고무열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34분 상주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받은 강수일은 곧바로 중앙돌파를 시도한 뒤 김승대에게 볼을 연결시켰고, 김승대는 다시 아크 왼쪽에 있던 고무열에게 내주자 가차없이 땅볼슛,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선제골을 넣은 포항은 김승대와 고무열이 잇따라 상대문전을 공략하는 등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43분에는 강수일이 상주하프라인부근서 볼 차단한 뒤 아크정면으로 돌파하다 왼쪽으로 침투하던 김승대에게 연결했으나 너무 길었다.

노마크로 오른쪽으로 침투한 신광훈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강수일은 2분 이 실수를 만회하기라도 하려는 듯 다시한번 하프라인부근서 볼차단해 정면돌파를 한 뒤 왼쪽 김승대에게 내줬고 박스안쪽으로 돌파한 김승대가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슛, 골로 연결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상주는 선제골을 내준 뒤 36분 수비수 백종환을 빼고 공격수 김동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수비벽이 무너지면서 또다시 패착이 되고 말았다.

후반기 들어 다소 주춤했던 김승대는 이날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으며, 신화용은 팀내 최다이자 자신의 최다기록인 6경기 연속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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