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남 선방쇼 앞세워 승부차기 혈전 끝에 제압, 돌풍 영남대 성남에 무릎…전북, 강릉시청에 신승

상주상무가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에 이은 리턴매치에서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며 2014 하나은행 FA컵 4강에 올랐다.

그러나 16강에서 대전코레일을 누르고 대학팀중 유일하게 8강에 올라 관심을 모았던 영남대는 성남의 벽을 넘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상주는 1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FA컵 8강전에서 전반 34분 권정현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18분 강원 알미르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승부차기까지 끝에 6-5로 승리했다.

박항서감독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이근호와 한상운 등을 명단에서 제외시킨 대신 조동건과 이정협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강원 알툴감독은 브라질 콤비 알미르와 알렉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최진호가 뒤를 받치게 하는 강력한 공격옵션을 들고 나왔다.

단판승부인 경기였던 만큼 양팀은 경기시작과 함께 공격보다는 자신들의 진영에서 두텁게 수비를 쌓는 신중함을 보였다.

전체적인 라인을 내리면서 양팀 모두 공격전환 속도가 늦어지면서 좀처럼 좋은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초반 탐색을 끝낸 상주는 10분 조동건이 슛을 날린 후 조금씩 공세의 강도를 높여가다 34분 권순형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34분 이정협이 강원 왼쪽을 치고 들어가다 박스안쪽으로 크로스한 것을 김창훈이 뒤로 내주자 권순형이 달려들며 중거리슛,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상주는 계속에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이상의 골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강원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수비수 정우인 대신 최우재를 투입하는 한편 김오규를 중앙수비수로 보내는 등 수비라인을 정비시키고 반격에 나선 끝에 18분 알미르의 동점골이 터졌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상주는 조동건 대신 양준아를 투입시켜 변화를 노렸고, 강원도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상주는 38분 이승현의 왼발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고, 강원은 44분 알렉스의 슛이 상주 골키퍼 홍정남의 가슴에 안겨 연장승부로 들어갔다.

하지만 연장들어서도 양팀은 좀처럼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상주는 10분과 13분 강원 오른쪽과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연속으로 슛을 날렸지만 강원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상주는 연장전반 8분 이정협 대신 박경익을 투입시켰고, 강원은 연장후반 9분 알미르를 빼고 조엘손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승부차기도 만만찮았다.

선축에 나선 강원 알렉스와 상주 송제헌이 골을 성공시켰으나 상주 2번 키커 양주아의 실축에 이은 강원 3번키커 김영후의 실책으로 5명의 키커가 4-4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서든데스로 들어간 강원 6번키커 이우혁과 상주 이승현의 킥이 골키퍼에 막힌 데 이어 5-5상황서 강원 8번키커 배효성의 슛을 홍정남이 막아낸 뒤 상주 곽광선이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같은 날 전북은 강릉시청을 상대로 시종일관 끌려다니다 후반 막판 연속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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