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스카이라인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는 협성건설이 추진하는 용강·황성동 일대 용황택지개발지구내(6만7천여㎡)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최근 층고 제한을 15층에서 25층으로 완화했다.

2016년 준공 예정인 아파트에는 1천600여가구가 입주한다.

아직 경북도 건축심의위원회의 심의가 남아있지만 이 일대가 층수 제한이 없는 2종 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에 별 문제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지금까지 역사문화도시의 스카이라인 보전을 위해 아파트 층수를 최고 20층까지로 제한해 왔으나 올들어 20층 이상 고층아파트를 잇따라 승인해 주고 있다.

올 초에는 부영주택과 경주시 외동읍 옛 태화방직 부지 17만여㎡에 3천230가구의 15~30층 높이 임대아파트를 건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는 사적지인 관문성 주변이다. 문화재보존구역으로 지정돼 건물 높이가 5층까지로 제한돼 왔으나 시가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건립 허가를 받았다.

올해내로 실시설계와 사업승인을 거친 뒤 내년에 착공해 2016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용황지구에 2개의 공동택지구역이 있어 앞으로 고층아파트 신축이 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 김용우(45)씨는 "주거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역사도시 경주의 특성상 고층아파트가 난립하면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가 없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보호로 제약을 받아온 재산권 행사와 각종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라며 "전반적인 여건을 감안해 사업을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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