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형산강 투신, 경찰 간부 목매, 수성구 아파트 정전 등

설 명절 연휴기간 동안 대구·경북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1일 오전 10시49분께 청도군 청도읍 한 저수지에서 A군(6)이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낚시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이날 오후 6시께 이곳에서 10여㎞ 떨어진 경산시 남천면 한 저수지에서 B씨(46·여)의 시신이 떠올랐다.

경찰은 A군과 B씨가 모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B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평소 우울증을 알았고, 남편이 자고 있는 틈을 타 몰래 A군을 데리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이날 21일 오전 7시5분께 대구시 동구 율하동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가로수에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C경감(59)이 목매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C경감은 인근 자택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C경감의 시신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유족은 C경감이 지난해 승진했으며, 올해 퇴직을 앞두고 심각한 불면증을 앓아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C경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3분께 대구 수성구 시지동 한 전봇대에서 개폐기가 폭발음을 내며 터져 주변 아파트 456가구에 정전 사고가 발생,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본부는 비상인력을 긴급투입해 2시간여 만에 개폐기 교체 등 복구작업을 끝냈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기 자체 고장으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0일 오전 10시30분께 경주시 황던동 제일아파트 부근 형산강에서 D씨(57)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형산강변 산책을 하던 주민이 발견했다.

경찰은 D씨가 지난 18일 집을 나간 뒤 "먼저 간다"는 전화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탄불을 갈러 나갔던 50대도 불에 타 숨졌다. 지난 18일 오후 6시께 영주시 순흥면 한 주택에서 집주인 E씨(54)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E씨를 발견한 주민은 E씨가 숨질 당시 연탄을 안고 있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E씨가 연탄불을 갈다 실수로 불이 옷에 옮겨 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경주에서 자살 의심 사망자 2명, 안동 렉카차 단독 교각 충돌 1명 사망 등 3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여기다 이 기간 경북 경주, 포항 등 10개 지역 주택과 창고 등에서 발생한 12건의 화재로 모두 1억4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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