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선 이어 대권 재도전…초반 대세론 '기선제압' 시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2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AP 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은 10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출마선언일이 12일로 정해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클린턴 전 장관이 공식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2016년 대권고지를 향한 레이스가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출마선언과 동시에 대선 경선 초반의 판세를 좌우할 풍향계가 될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 등 주요 지역을 순회하면서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초반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전 전 장관은 8년 전인 2007년 1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세론에 터잡은 유세 활동을 전개했으나 '검은 돌풍'을 앞세운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밀려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의 이번 대선 경선은 2008년 때보다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경선 후보로 꼽히는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나 짐 웹 전 버지니아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잠재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직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벌써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견제도 시작되는 분위기다.

링컨 차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가 국무장관으로서 4년간 무엇을 이뤘는가가 가장 큰 질문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성과는 없고 흙먼지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화당 내에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곧 대권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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