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휘수 월성원전본부장 2016년 운영계획

▲ 전휘수 월성원전본부장

"지역으로부터 사랑받는 월성본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전휘수 월성원자력본부장은 고리원전 제1발전소장, 품질안전본부 안전처장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안전을 굳건히 다지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그는 "안전문화 준수운동 정착을 위해 조직 내 신뢰와 존중이 선행돼야 하며, 소통을 위해 경청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월성원전은 수명연장 논란을 빚은 월성원전 1호기가 가동중단 946일 만인 지난 6월23일 발전을 재개했으며, 국내 23번째와 24번째 원전인 신월성 1,2호기도 지난달 준공식을 갖는 등 주요현안 대부분이 해결됐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높아진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월성본부 근무가 처음인 전휘수 본부장은 취임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최일선 조직의 안전문화 확립을 통한 최고의 원전 안전을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해킹 등 각종 사고발생 후 출입절차가 더욱 엄격해진 월성본부 한 편에 자리 잡은 본부장 집무실에서 전휘수 본부장을 만나 부임소감과 안전원전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임 월성본부장으로서 부임 소감과 월성원전 운영계획은.

-경주에 근무는 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다.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고분 같은 것을 도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서적 등을 통해 신라예술의 정수를 접하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 마침 월성본부에서 근무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월성본부를 운영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운영방침으로 한수원의 핵심가치인 트러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정한 5대 핵심가치는 안전, 기술력, 정도경영, 존중, 사회적 책임 등이며 이 가운데 최우선 핵심가치는 안전이다.

발전소의 안전을 위해서는 기술과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원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조직내에서 학습하는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 월성원전 본부 전경.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높아진 불안감 해소를 위한 안전원전 운영방안이 있다면.

-후쿠시마 사고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그런 사고에 대비해 설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종 안전설비를 구비하고 안전을 위한 운영체계도 업그레이드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리 설비를 잘 갖췄다 하더라도 운영체제를 지키는 사람들이 설비관리를 잘못한다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아주 사소한 업무에서부터 기본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을 절차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사고를 미연에 방치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원자력 안전에 가장 필요한 것이 기술이기 때문에 우리 조직원들이 학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리더와 구성원들이 다 같이 서로 가르치면서 성장하는 문화가 널리 퍼져서 전문성이 향상되는 그런 월성본부가 됐으면 한다.

△월성원전의 현안이었던 월성1호기가 계속운전이 승인된 후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월성1호기는 현재 안전성을 인정받아 재가동을 시작한 후 180여 일간 안전운영 중에 있다.

월성1호기는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합의한 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안전기준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원전이다.

그러나 일부에서 여전히 걱정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 만큼 사고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월성1호기를 안전하게 운영해 실적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운전을 하겠다.

그리고 계속운전 지역상생지원금 1천310억 원은 지역주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나 사업아이템 발굴 및 기획, 그리고 실행과정의 인적 지원 등을 적극 돕겠다.

운전운영 이후 각종 지원금이 지금까지 모두 적재적소에 쓰였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겠지만,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경험과 지혜를 모으면 계속운전 지원금을 잘사는 지역으로 발전하는데 합리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월성원전 인근지역 주민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이주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아직까지 좋은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이주를 원하시는 그런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만약에 원전주변지역이 외부에서 들어와 살고 싶은 그런 지역으로 바뀌게 된다면 오히려 계속 살고자 하는 분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보다 더 바람직한 장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지원금 가운데 최 인근마을에 110억 원을 별도로 배분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역주민에게 더 가까운 발전소가 되기 위한 소통 방안이 있다면?

-원전이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첫 번째로 선행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음을 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발전소가 안정적으로 잘 가동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발전소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빠른 시일 내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지역에 구성된 민간환경감시기구 등에 발전소 의혹 전부를 적극적으로 사전에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원전주변지역에 대해서는 자매마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지역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에 대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설명을 하는 기회를 좀 더 자주 갖겠다.

또 안전과 관련해 과학적인 사실과 주민들이 체감하는 것들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줄일 수 있는 소통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겠다.

△마지막으로 월성원전을 앞으로 어떤 발전소로 만들고 싶은지.

-내부적으로는 기본에 충실한 전문가가 운영하는 발전소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월성본부가 됐으면 한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사소한 것들도 철저하게 지키다 보면 큰 사고도 자연히 예방이 되는 그런 본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원전 직원들은 맡은바 일을 하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지 지역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거나 비난받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 주길 바란다.

직원들이 잘못을 했을 때는 엄하게 꾸짖고, 잘할 때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는, 지역으로부터 사랑받는 월성본부로 가꾸어 가겠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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