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따른 2차 피해 막아라"…추석 연휴에도 민·관·군 1천380여 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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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6일 경주 지진피해현장을 찾아 최양식 경주시장(가운데), 김석기 국회의원(왼쪽 첫번째) 등과 복구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온다니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해야죠.”

지난 12일 규모 5.1·5.8의 강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되는 경주에서는 추석 연휴에도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등은 16일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17일과 18일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우 등으로 인한 제2차 피해가 있기 전에 전 빨리 응급복구를 끝내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피해 현장에 투입했다.

16일 추석 연휴를 반납한 공무원, 봉사단체, 군 장병 등 민·관·군 1천380여 명이 경주 지진피해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추석 연휴에도 불구 이런 결정이 내려지게 된 것은 경주지역 피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명절 연휴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민심을 청취한 김관용 도지사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경북도 지진피해 현장지원단은 팀별 8명으로 구성된 156여 개의 팀이 피해 지역 가구별로 배치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주에서도 피해가 심한 외동읍, 내남면, 황남동, 월성동 등 300곳에 분산해 무너진 흙더미를 치우는 등 집과 지붕 수리, 담벼락 정비 등을 하고 있다.

또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부서진 도로와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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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6일 경주 지진피해현장을 찾아 김응규 도의회 의장 등과 복구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태풍의 간접 영향에 따른 비로 지붕이나 담벼락이 추가로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붕 기와 정리와 천막 덮기 등 보수에 집중했다. 기와 기술자, 문화재 보수 전문가도 참여시켜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만큼 강우로 인해 기와와 담벼락이 추가로 무너질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보수에 집중하고 있다.

김 도지사는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경주시 황남동 소재 사정경로당 응급복구, 꽃마을 한방병원(생로병사 자연사박물관) 복구 작업을 시작으로 마치 야전사령관처럼 피해 지역 일대를 진두지휘하며 온종일 복구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난생처음 겪는 강진으로 정신적인 공황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만나 일일이 손을 꼭 잡고 위로하며 피해 조기복구를 위한 민심을 무겁게 듣고 중앙정부에 꼭 전달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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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6일 경주 지진피해현장을 찾아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등과 복구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경주시 황남동 피해 지역 주민은 “당장 지붕도 정리 안 되고 비가 오면 샐 것 같아 밤잠을 설쳤는데 도민들이 한 마음으로 도와주니 한시름 놓았다”며 경북도의 현장지원단에 고마움을 표했다.

부모님 걱정에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귀성객은 “집에 와보니 기와 들림, 벽 실금 등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많았다”며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 혼자 복구 작업을 해야 했는데 이렇게 도와주니 힘이 난다”며 현장지원단과 함께 지붕 비닐 덮기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을 지키며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이 답이다”며 “더 이상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경주시민들이 신음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함께 노력해 현장에서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경주를 중심으로 경상 13명, 찰과상 3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470건의 재산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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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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