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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먼저다] 박진수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인터뷰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1월16일 19시55분  
▲ 박진수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박진수 한국은행 대구경북 본부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인체에 비유하자면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관리를 안 하면 언제 악화 될 지 모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경제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지역의 주력 수출 품목들이 성숙기에 들어선 산업에 몰려있다는 점과 지역산업의 연계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 했다. 따라서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다각화 즉 성장 속도가 빠른 미래 먹거리 산업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시기에 서민들은 가급적이면 안전한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며 주식보다는 저금리라도 차라리 저축 등을 권했다. 올해 부동산 투자는 자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나라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소지 많아.

지난해 세계 경제는 미국과 일부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다소 확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금년 중 세계 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경제의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경제가 6%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자원수출국의 부진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내수의 회복세가 약화 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 된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 중 국내 경제는 2.5%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 되겠지만 수출은 세계 경제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안팎의 여건을 살펴보면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들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소지가 있다. 미국 신정부 정책, 미 연준 금리 인상, 영국 EU 탈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국제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거나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국내여건의 불확실성이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 심리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시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 우려, 휴대폰은 소폭 성장.

지역경제와 관련이 있는 대외여건에 대해 말씀드리면 우선 미국에서는 신정부의 출범에 따른 정책 방향 전환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 경제의 재건을 강조하면서 감세 및 대규모 인프라투자를 통해 내수를 부양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통해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와 일자리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구경북지역의 대미 수출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 전기제품(58.5%) 수출이 감소하고, 자동차부품도 미국내 제조업체들이 자국에서의 부품 조달을 늘리면서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회복에 도움이 되고 재정 부양 정책은 여타 수출품목의 대미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중국경제는 당분간 안정적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① 과잉설비산업 구조조정, ② 기업부채 증가, ③ 부동산시장 과열, ④ 미국과 통상마찰 가능성 등은 성장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함께 교역구조 변화 노력은 복합적으로 대구경북지역 수출을 더욱 제약할 것이다. 중국이 가공무역을 억제하고 산업자급률을 높이는 등 교역구조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대구경북지역 경제는 전년에 비해 소폭 개선될 전망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성장제약요인들로 인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지역 제조업 생산은 대구는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나고 경북은 정보통신기기 등의 제조업 생산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서비스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지역 주력산업별로 말씀드리면 휴대폰 생산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 스마트폰 조기 단종의 부정적 영향이 신규 스마트폰 출시 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상반기에는 휴대폰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생산은 전년 대비 보합이 예상된다. 경북지역은 중소형 LCD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 → OLED로 전환되고 있어 지역 업체들의 시장진입 및 경쟁우위 확보가 필요하다. 자동차부품 생산은 신흥시장의 경기회복, 완성차업체의 해외생산 확대 등에 따른 부품수출 증가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서유럽 등의 자동차 수요 정체 등은 부품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섬유산업 생산은 내수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겠으나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확대로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 국내 경제의 축소판인 대구경북,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각화로 체질개선에 나서야.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인체에 비유하자면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축소판인 대구경북 경제도 마찬가지다. 대사성 질환은 당장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병이다. 따라서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며 많은 비용도 소요된다. 해운업,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이 단적이 예이다. 올해 대외환경은 유난히도 어려운 한 해인 것 같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경쟁력 약화, 저출산·인구 고령화 심화, 소득 정체,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적 대내외 불균형에 놓여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통화·재정정책 등의 거시경제 정책을 적절히 구사하여 경제안정을 도모해야 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좀 더 부연하자면 대구경북 경제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역 주력 수출품목들이 성숙기에 들어선 산업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지역산업의 연계성이 낮다는 점이다.

제가 말씀드리는 체질개선은 대구경북지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각화로 대신 설명할 수 있다. 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다각화는 성장 속도가 빠른 미래 먹거리 산업에 올라타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 지역경제가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출구조를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점들을 고려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올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효율적 운용, 지역경제 조사·연구에 대한 선도적 싱크 탱크(Think Tank) 역할 강화 등에 보다 힘쓰겠다. 특히 지난해 조사·연구 성과를 모아 발간된 ‘대구경북지역의 신성장전략’ 책자가 지역경제 발전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지역사회의 호응을 이끌어 냈듯이 올해에도 우리경제의 미래 먹거리 산업 제시를 위해 지역 지식기반을 고려한 산업구조의 고도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불확성 시기에 서민들은 수익률보다 저축 같은 가급적이면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다. 저축을 하는 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파이를 키우는 거다. 금리 고수익 상품에다 넣는 게 한 목적이고 또 하나는 현재 눈앞에서 떼여가지고 멀리 보고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저금리라고 저축을 안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저축을 하면서 소비를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저금리 상태에서 고수익 상품을 쫒아다니다가 손해 보는 경우도 생긴다. 서민 같은 분들은 금융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보다는 본인이 저축하고 소비 이걸 어떻게 배정하겠다. 그걸 먼저 결정하신 다음에 그에 따라서 가급적 이면 안전한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나중에 금리가 올라가고 경기가 좋아지면 주식도 들어갈 수 있고 부동산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작년이 워낙 나쁘다 보니깐 올해가 작년보다 나을 것 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박무환기자


◇박진수 신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프로필

△1960년 서울 출생 △관악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경제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경제학 박사

△ 한국은행 조사국 통화재정팀장 △주 벨기에 대사관겸 주EU대표부 파견 △한국은행 국제국 G20 업무단 반장 △〃 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조사국 국제경제부 부장 △〃경제연구원 부원장(선임)△〃 대구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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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기자

    • 박무환 기자
  •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