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차량에 대한 단속이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참으로 바람직한 처사라 생각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그어 놓은 정지선을 나 역시도 무심코 무시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만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만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운전습관이 몸에 베인 탓일 것이다. 호주에 갔을 때 일이다. 우리와는 다르게 호주차량의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어 모든 차량들이 왼쪽 주행을 한다. 낯선 운전방향 탓에 바짝 긴장하며 운전을 하는데 신호...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이벤트로 꼽고 있는 날이 11월 11일 '빼빼로데이'라고 한다. 최근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갔다가 갖가지 모양의 초콜릿 막대과자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이른바 '빼빼로데이(11월11일)'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트에서는 친절하게도 정체불명의 빼빼로데이의 기원을 설명하는 커다란 플래카드도 걸어놓았다. 빼빼로데이 풍습은 지난 1996년 부산·영남 지역의 여중생들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으로 친구들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야구경기의 구원투수는 위기라고 판단되는 순간 더 이상의 실점을 막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입된다. 구원투수는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강심장과 과감한 실행을 주저하지 않는 두둑한 배짱, 다른 투수와 차별되는 자신만의 결정구를 장착하여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어야 한다. 납품비리, 전력수급불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수원의 구원투수로서 조석 전 차관이 취임하였다.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위조사건으로 3개월 넘게...
17~18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체계적인 변증법을 주장했고, 이후 그의 변증법을 연구하면서 정반합(正反合)이라는 삼단계 논리 개념이 창조되었다. 정립과 반정립과정을 거쳐 종합적인 논리가 정립된다는 것이다. 헤겔의 철학이 바이블이 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가깝게는 가정에서 정반합을 찾아 볼 수 있다. 아이에게 야단치는 아빠가 있고, 아이를 달래주는 엄마가 있어서 아이는 올바로 자라가게 된다. 민주주의의 발전도 정반합의 원리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2014년도 대입수능일이 드디어 7일 눈앞에 다가왔다. 수능을 앞두고 연일 TV나 각종 매스컴에서는 자녀의 수능 고득점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들의 백일기도 장면을 방영하는 것을 본다. 이러한 장면을 접하고 지켜볼 때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학벌이 얼마나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실이 못내 아쉬운 생각이 들지만 때로는 바꿔볼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은 수능성적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고 대학 졸업장에 따라 인생행로의 부침이 바꿔지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다. ...
올해 첫 시행 A·B선택형 수능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 나름대로 마무리에 힘쏟고 있다. 수능후 학생들은 곧 바로 지원대학 대학별고사(경북대AAT, 부산대학업역량평가 포함)를 치러야 한다. 2014년 대입전형은 다양한 방식으로 입학정원 중 수시 66%, 정시 나머지 34%를 선발한다. 다양한 수시전형중 전체 수시모집 인원 45%는 33개 대학이 논술시험으로 선발한다. 수능위주 선발 정시모집은 올해 특히 선택형 수능으로 인한 혼란과 함께 정원의 34%만 선발해 그 어느 해보다 합격이 어려울 전망이다. ...
자유는 우리 인간 행위가 지니는 매우 고유한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자유는 인간에게 자신이 행하는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숙고한 후의 인간의 행위는 인간 그 자신의 몫이다. 자유의 행사는 무엇이나 마음대로 행하고 말할 거짓 권리는 그 속성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자유는 이성과 의지에 바탕을 두고 행하거나 행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행하거나 저것을 행하는 능력으로 스스로 숙고해서 행동하는 능력이 그 본래의 의미다. 우리들 각자의 사람들은 자유의지에 따라 생활속에서 ...
콜럼부스에 의해 중남미의 담배가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된 시기가 15세기말이 아니라 최근인 21세기라면 담배는 대마초처럼 마약으로 분류돼 규제됐을 것이다. 그만큼 담배의 폐해·중독성을 지적한 말이다. 사실 담배의 폐해가 알려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어서, 이와 관련해 외국에서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 8월 국민건강보험공단 세미나에서 공단 정책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공동으로 연구한 '흡연의 건강영향과 의료비 부담'에 대한 연구...
'학교2013' 이라는 TV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해설이 없어도 공감과 감동을 낳는 시이다. 구태여 하나의 교훈을 끌어낸다면, 우리는 평소 대상을 제대로 관찰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대상과의 관계에서 부조화와 불협화음, 왜곡을 겪게 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평소 느끼던 삶의 삭막함 그 밑바닥에는 우리가 늘상 하고 있는 '피상적으로 보기'가 놓여 있음을 그 시가 깨우쳐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대상을 제대로...
'포항'하면 과거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한 주역으로, 강철과 같은 '뼈대 있는 도시'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은 자칫하면 '뼈대만 남은 도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지역사회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굳이 원인을 찾아본다면 철강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바깥에서는 값싼 중국산과 고가의 일본산 철강제품의 틈바구니에 끼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안에서는 현대제철이라는 또 하나의 일관제철소가 등장하는 등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직면한 셈이다. 반면 포항은 이러한 모든 위...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3월 이후 경찰은 이른 바 4대 사회악 척결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4대 사회악 중에서도 특히 가정폭력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국가 개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다. 건강한 가정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자 인격형성의 근본이 되는 조직체라는 점에서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얼마 전 경찰대학 치안정책 연구소가 경기도 소재 모 교도...
국방력이 그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좌표들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언제라도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전장에 나설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군인이며, 이 군인들의 역량에 따라 국방력의 강약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다 전역한 많은 수의 장기복무 제대군인이 매년 사회로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0∼40대가 ...
정치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치'와 '경제'라는 두 단어를 합한 '정치경제'가 하나의 보통명사로널리 인식될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자유시장경제체제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문제'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항상 시대적 과제로 자리매김 해왔다. 지난 1992년 미국대선에서 빌 클린튼 민주당 후보는 TV토론에서 장황하게 정책을 설명하는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에게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한 마디로 기선을 제압, 그해 대선에서 승리를 했다. 이 촌철살인의...
지난 21일은 경찰의 날이었다. 우리 경찰이 올해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창설 68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이날 전국에서는 경찰관서 뿐만 아니라 경찰을 아끼도 돌봐준 시민들과 자리를 함께한 뜻깊은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열렸다는 소식도 들었다. 다른 어떤 국가 기관이나 사회단체들도 생일날 기쁨과 축복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경찰만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엄정한 국가기관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12만 경찰은 오늘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주어진 ...
에너제틱(energetic) 포항! 2013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힘든 여름이 지나갔지만 얼마 전 '착한 태풍' 덕분으로 저수지에 물이 가득 채워지고 가을 들판에서 풍년 소식이 들린다. 모두 포항시민들이 제 자리에서 열심히 흘린 땀방울이 튼실한 결실로 여물고 있다. 몇 일전,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가 2013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FA컵 통산 4번째 역대 최다 우승팀으로 영예를 시민들에게 안겨 주었고 시민들은 시가행진하는 선수들을 뜨거운 박수로 맞았다. 시민들 또한, 스틸러...
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이 중요시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속도는 세계적으로도 놀랍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2년 한국 사회지표 자료를 보면 203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네명 중 한명 꼴이 될거라 한다. 기대수명은 이미 1980년에 65.7세, 2011년 82.1세로 30년만에 16년이 늘어났다고 한다. 2020년에는 사망 연령이 90세로 예상되는 등 바야흐로 100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40년에는 생산가능 인구 1.7명당 65세 이상 노...
10월 21일 경찰의 날이 다가왔다. '민중의 지팡이'란 말이 의미하듯 경찰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48년 경찰의 날이 제정된 이후 칠순을 바라보는 세월이 훌쩍 지나갔지만 아직까지 경찰은 우리 국민들로부터 세계속의 일류경찰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매우 안타깝다. 물론 정부 수립 이후 지난 수 십년간의 세월속에서 국민의 위에서 군림만 해오던 경찰의 모습은 호랑이와 자주 비교되었을 정도로 접근하기 어려웠고 뇌리속에 무섭게만 각인 되었...
가정폭력에 관한한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낡은 법언이 되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행을 더 이상 남의 가정사가 아닌 국가와 사회에서 적극 개입해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로 다뤄야 할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우선 가정폭력은 지속적이고 반복적 성격을 띄고 있어 재범율이 매우 높은 범죄중의 하나이고, 수면위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암수범죄가 존재한다. 가정폭력 재범율은 2010년 21.7%에서 2012년 40%에 육박하는 등 최근 3년간 지속 증가했다. 또한 최근에는 사회적 인식...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필자로서는 아침저녁 시원한 바람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야외 활동에 좋은 날씨로 경주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 21개 국립공원 중 유일한 사적형 국립공원으로 문화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천혜의 국립공원이다. 지난 2008년 1월 경주국립공원의 관리권이 지자체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이관된 후 예산 및 관리 인력의 한계로 다소 어려웠던 선진 공원관리의 조기 정착을...
오어사는 동해안에 있는 신라고찰 중 보경사와 함께 유명한 사찰이다. 경북 포항시 오천읍(烏川邑) 운제산(雲梯山)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평왕(眞平王)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고 하였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절 이름 가운데 몇 안되는 현존 사찰의 하나이다. 혜공(惠空)·원효(元曉)·자장(慈藏)·의상(義湘) 등의 승려가 기거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오어호(吾魚湖)라는 깊은 저수지가 있고,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13동의 당우(堂宇)가 세워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