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지만, 단지 찜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멀리하는 것이 식품의 특징이다. 그러나 그 틈바구니에서 아무 죄 없이 파산위기를 맞는 축산농가와 유통업체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을 죽여 매장하는 일도 가슴 아프지만 소비량이 절반가량으로 떨어지니 도산의 위기에 몰리게 된다. 농업의 위기는 항상 예칙불가능한데서 온다. 가뭄과 홍수, 그리고 가축질병이 그것인데, 이것은 농민의 잘못이 아니면서 피해는 농민이 본다. 정부가 한껏 돕고는 있지만 충분한 것은 못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런 딱한 사정을 ...
통계청이 발표에 의하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불과 1년 사이에 6%대에서 8%대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실업률이 3.4%인데도 청년층실업률이 높은것은 젊은층일수록 기성세대보다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기업들이 청년층 신입사원을 뽑지않는 가장 큰 이유가 신규고용의 상당부분을 맡고있는 대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으로 신규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었던 기업들이 해고가 힘든 정규직 신입사원을 뽑기보다는 경력사원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것을 선호하는것도 청년층 실업률을 끌어올...
얼마전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 항상 노래방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노랫말 배경화면이 너무 선정적이다. 음성만 없을 뿐 에로영화인지 뮤직비디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돌아가면서 한참 노래를 부르다가 선정적인 화면이 나올 때마다 부모님이나 애들 앞에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노래방 문화는 완전히 뿌리내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애용하고 있다. 특히 중고생들은 놀이공간이 제대로 없어 노래방을 선호한다. 그러나 노래방의 대중성과는 별개로 아직 건전한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선정적인 화면 뿐 아니...
몇 년 사이 경제적인 위기에도 불구하고 생활문화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건설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의 차량보유대수는 2003년 12월 현재 약2천대에 이르고 이중 승용차가 70%에 달함으로 국민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차량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갖춰지지 않아 동절기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잦은데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예방될 수 있다고 본다. 첫째는 차량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겨울용 부동액과 워셔액, 그리고 타이어와 배터리 등에 대한 점검을 해야하며 운행 중에 사용해야 할 스노우 ...
한 베이징 특파원의 증언은 국군포로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해준다.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들을 우리는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국군포로들은 지금 70대 노인들이고, 거기서 가정을 이루어 손주들까지 두고 있다. 그들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몸담아 살고 있는 ‘현재의 생활’도 버릴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탈북 국군포로들이 중국에 와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브로커들의 농간때문이라 한다. 브로커들은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를 찾아낸 뒤 “남한 가족이 접경지역...
총선이 임박해오면서 각종 불·탈법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미 지난 10일 현재의 불법선거운동 적발 건수를 보면 대구 94건, 경북 153건으로 16대총선의 같은 시기에 비해 대구는 2.6배, 경북은 2.2배나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무엇보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보다 깨끗해야할 정치신인들의 불·탈법이다. 선관위 등에 적발된 불·탈법선거운동 중 상당수가 정치신인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는 사실은 실로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대구 모지역에서 출마할 예정인 정치신인 김모씨는 지지자의 소개로 자신이 운영...
별의별 사기상술이 횡행한다. 순진한 사람들은 자칫 걸려들어 재산상의 손실을 입는다. 노인이나 학생들의 경우 세상물정에 어둡다는 점을 이용해 이런 사기꾼들이 표적으로 삼기 쉽다. 사은행사에 당첨됐다는 전화가 오면 사람들은 흔히 공짜라는 말에 현혹되지만, 주소, 주민등록번호, 신용카드번호를 불러주는 순간 마수에 걸린다. 물품을 보내주면서 대금 지불을 요구하는 지로용지도 따라오는 것이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무료 관광여행도 결코 공짜가 아니다. 관광버스 안에서 물품을 파는데, 판매원의 능수능란한 화술과 분위기에 노인들은 쉽게 넘...
유교 문화에 대한 체험학습도 하고, 농촌의 흙 냄새와 산바람도 마시게 하고 싶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민속마을에 가 보았다. 예전에 몇 번 둘러 본 곳이기에 마을은 눈에 익었다. 몇 번을 와도 그 느낌 그대로 인 것이 아쉽다. 이번에는 많이 변했다는 정보를 듣고 와 보니 기대보단 실망이 더 크다. 양동마을은 고풍스런 한옥과 초가가 모여 있는 마을로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집촌 된 양반마을로서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입구나 구석구석에는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기 ...
의식주의 기본적인 욕구도 해결하기 힘든 절대적 빈곤 시대인 근대화 시절을 겪어오면서 우리들의 선조들은 가난의 대물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땅을 소중하게 여겼다. 전답과 집을 자식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덜 입고 덜먹어 가면서 아끼고 모으는 근검절약 정신을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 시절은 ‘들에 별보고 나가서 별보고 돌아오는’하루 일과 대부분을 열심히 일하는 농촌생활상으로, 그 저력은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순리에 따르고 전통과 터전을 지키려는 순박한 농심에서 우러나 에너지로 승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한·미 동맹파로 분류된 외교통상부 대미라인 일부직원과 자주파로 분류된 국가 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직원들 간의 잠재적 갈등이 외교통상부 관리들의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폄훼발언으로 이어져, 노무현 대통령을 분노케 했고 드디어는 외교통상부 장관의 경질과 발언에 관련된 공무원들을 징계하기에 이르자, 국가안전보장회의측 손을 들어준 셈이 되어 향후 참여정부의 대외·대미정책의 향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다 1월 17일 한·미 양국이 용산의 유엔군사령부와 연합사령부를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는 탈서울을 합의하고 해외 주둔미군에 대...
인터넷의 확산으로 우리말에 심각한 오염에 일어나는 상황을 방치하는 기성세대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다. 인터넷 상에서 글을 교환하는 사람들은 주로 20대 이하의 젊은층으로 이들의 언어습관과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말글의 변화는 이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전 인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일상 언어습관까지 바꾸고 있다. 언어의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인터넷 채팅방이다. 이 곳에서 사용하는 말과 글은 한국어의 오염 정도가 아니라 파괴의 현장임을 알 수 있다. 기막힌 것은 이런 파괴된 언...
마약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스위스의 인류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파울파린이 대표적 인물. 그는 ‘마약금지의 모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물론 바람직하지 않는 마약범죄가 있다. 어째서 그런가. 마약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금지는 마약범죄자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마약으로 맥주보다 더 큰 돈을 벌 수 없게 된다면 마약문제 그 자체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미국서 1920년대 시행한 금주법을 예로 든다.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비로소 갱조직이 생겨났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자...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뉴욕 월가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자유무역협정(FTA)비준 지연, 기업인의 비정상적인 경영권 행사관행, 반 외국자본 정서, 예측불허의 정치권이라고 하였다. 새해 벽두부터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올바른 지적인 것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려움에 처한 서민경제를 돌보고 민생현안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은 온통 4·15총선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해 씁쓸 하다. 각 당에서는 당리당략에만 얽매여 생산성없는 폭로전만 일삼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
기원전 213년 중국천하를 통일한 始皇帝는 ‘지식분자’들이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가 영 못마땅했다. 이런 잔소리꾼들을 죽여놓아야 황제의 권위가 바로 서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분서갱유로 이어졌다. 관청이 소장한 도서중에서 진나라 역사를 기록한 책과 민간이 가진 책중에서 의학, 점술, 농림에 관한 것 이외의 서적을 전부 거두어서 불싸질렀다. 그리고 유교경전을 읽는 유학자나 정치를 비판하는 ‘유식쟁이’ 460명을 땅파고 산 채로 묻었다. 그 결과는 뻔했다. 시황제가 죽자 몇발 못가 진나라는 망해버렸다. 1966년부터 10년...
포항지역의 도박중독현상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현상이 어제 오늘의 것도 아니고, 언론에서 한두번 지적 거론한 것이 아니지만 단속의 고삐가 느슨한 틈을 타 최근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미 포항지역 곳곳에는 이른바 하우스가 개설돼 도박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이모씨에 다르면 포항시 북구 여천동의 한 4층건물에는 현재 억대의 도박장이 개설돼 있고, 북구 대신동의 모 건설회사 사무실도 수천만원대의 판돈이 걸린 도박판이 상시로 벌어지고 있다. 남구 상도동의 한 사무실에서도 수천만원대의 도박판...
각종 공사장의 폭음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인근 농가가 폭음에 손상을 입고, 가축들이 떼죽음을 한다. 소음에 의한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건설도 좋지만 주민피해에 대한 보상책도 세워져야 하지만 행정당국은 실태파악도 못하고 방치하고 있으니 문제다. 경부고속철도 제11-2공구 계상터널 구간 인근에 있는 영천시 대창면 오길리 설천농장은 지난해 6월 발파작업이 시작 이후 지금까지 3천여마리의 돼지가 죽는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도 폭음으로 하루 200여마리가 죽어나가고 있다 한다. 특히 터널이 돈사 지하를 통과하...
국제화와 개방화의 물결에 따라 세계는 하나의 작은 지구촌이 되고 국가간은 이웃으로 서로 도우고 배우며 경쟁하는 흐름속에서 살고 있다. 잡안에서 무남독녀로 귀여움만 받고 자란 나는 중국어와 영어만 할 수 있는데 굳이 한국의 의성군에서 연수를 하기로 한 것은 자매도시라는 친근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동료 공무원으로 인정해 주고 편리를 제공해 준 의성군청에 고마움을 느끼며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문화를 알게 해 준 친구들, 그리고 경주와 제주도 관광을 비롯, 포항과 구미 등 한국의 경제발전상을 견학시켜준 관계자 여러분에게 매우...
다이어트를 억지로 하는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굶는 것이다. 그것도 서서히 음식량을 줄여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계속 굶을 수는 없으니 언제까지 굶어 살을 빼겠다는 계획하에 살빼기작전에 돌입하는 식이다. 왜 억지 다이어트를 반복하면 살이 더 찌게 될까?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유전자의 성질을 이해하면 그 원리가 명확해진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 중 지방이 빠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궁극적으로는 지방...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말괄량이 딸때문에 속을 엄청 끓였다.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에 사내녀석들하고 예사로 싸돌아다녔고, 담배는 골초였다. 아버지가 “백악관 안에서는 금연!” 엄령을 내리니 백악관 꼭대기에 올라가 줄담배를 피워댔다. “나는 나라를 운영하거나, 딸을 보살피거나, 둘중 하나는 할 수 있겠으나, 둘 다는 못하겠다” 고 대통령이 장탄식을 할 정도였다. ‘존 애덤스’의 장남은 승승장구 출세하다가 대통령까지 됐지만, 차남은 가산을 탕진하고 주정뱅이로 살다가 폐인으로 죽었다. 아버지의 편애가 낳은 결과였...
경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곳곳에 소중한 문화 유적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남산은 신라인들의 혼이 살아숨쉬는 靈山(영산)이라 할만하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서린 곳이일 뿐만 아니라 여러기의 왕릉을 비롯해서 신라문화의 정수(精髓)라 해도 과언이 아닌 보물 136호인 미륵곡 석불좌상 등 갖가지 석불들이 저마다의 자태로 관광객들의 일상에 지치고 상한 심신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그밖에 절터, 암자 등이 112군데나 있고, 석탑과 석등도 무수히 산재해 있고, 김시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