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이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 아시아지역을 순방했는데, 그 행차가 퍽 쓸쓸했다. 3년전 클린턴 전대통령이 순방했을 때는 사진이나 같이 찍자고 정상들이 줄을 서고, 고사찰, 주택, 공장, 병원 등을 둘러보는 여유도 가졌었는데, 부시는 간단한 연설과 짧은 면담후 쫓기듯 돌아가며 ‘나와 아시아의 생각사이에는 시각차가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태국을 방문했을 때는 시민들이 그를 열렬히 환영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탁신총리가 동원한 사람들이 환영을 ‘연출’했음이 들통났다. 탁신총리는 정상회담 기간을 공휴일로 정해 놀...
이미 한차례 지역 일부 지자체들이 전자전화교환기 교체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절감되는 공개입찰제도를 외면하고 굳이 수의계약을 고집한 것에 대해서 그 불합리성을 지적한 바 있지만 흐지부지 넘어가버려서는 안될 것이기에 한번 더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공개입찰제도라는 좋은 제도를 놔두고 소중한 예산까지 낭비해가면서 불합리투성이인 수의계약을 고집한 일부 자치단체들의 시대착오적이고 무책임한 자세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 다만 현재 시행중인 단체수의계약제도만큼은 ‘제도적 해악’이 너무도 심각한 것이기에 무슨...
학교급식을 둘러싼 말썽이 그치지 않는다. 물품과 돈이 교환되는 일에는 항상 비리가 끼기 마련이지만, 학생들의 건강에 직접 관련된 일에까지 그러한 비리가 끼어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학교란 예로부터 신성한 곳이란 인식이 깔려 있고, 그래서 어지간한 부조리는 그 신성이란 이미지에 묻혀지기 마련이었다. 학교폭력이 조폭 수준에 도달해 있어도 ‘학교에서의 일이라’ 들추어내기 껴려하고 ‘학교의 이미지’를 위해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많았고, 학교급식 또한 학교 경영층의 양심을 믿고 되도록 말썽을 덮어온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노사 쟁의를 비롯해서 집단들 상호간에서의 대립과 갈등이 사회적으로 문제화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이런 갈등과 분규는 한 면에서는 분명히 우리 사회가 생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 긴 안목으로 볼 때는 우리 사회가 전진을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한 면에서는 염려와 우려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대립해 있는 쌍방이 서로 타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태도나, 혹은 지나친 이기주의에 집착할 때 문제는 간단치 않다. 왜냐하면 이로 말미암아 그 갈등의 당사자들이 서로의 타협...
음성자동시스템으로 불편을 겪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음성자동시스템(ARS)은 이용자의 편의와 편익을 위한다는 취지에서 업체나 관공서 등에 설치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편의나 편익은 고사하고 되레 불편하기 짝이 없고 비효율적이기까지 해 민원인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그래서 음성자동안내 시스템 제도가 없어지고 종전처럼 사람이 직접 전화를 받아 안내하는 제도로 환원돼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자동시스템에 전화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왠만한 인내심으로는 전화를 걸 수가 없다. 담당자가 직접 설명하면 그것으로 끝날 일을...
얼마전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밝힌 청렴도 및 부패지수에서 한국은 133개의 조사 대상 국가 중 겨우 50위를 차지했다니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이는 지난해보다 10단계나 나빠진 결과이며 근래 가장 부패지수가 높은 단계인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고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하기야 작금 언론의 사회면에 비치는 각종 비리와 추한 모습들에서 중간 등위도 감지덕지로 받아들여야할지 모른다. 예전부터 부패공화국이라는 치욕스러운 별명을 갖게 된 것도 당연한 대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패방지위가 있다지만 무슨 소용이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최근 통신수단의 발달로 초등학생까지 휴대폰을 소지할 정도로 일상의 필수품이 됐다. 그런데 휴대폰의 급속한 확산이 교통사고 등 부작용을 초래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재 휴대폰 사용에 대한 규제는 도로교통법상 운전중 휴대폰 사용자에 대해 일정액의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하고 있고 대부분이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보행중 휴대폰 사용에 대해서는 규제는 물론 논의조차 없다. 보행중 휴대폰 사용은 통화에만 열중한 나머지 차량이나 다른 보행자를 의식하지 않고 의식이 분산돼 사고를 야기하는등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다. 흔한 예로 횡단...
경북일보 애독자로써 울분을 토한다. 얼마전 폐쇄된 경주 강동면 건널목에서 이곳을 지나던 한 어린생명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북일보 자유게시판에 보면 지난 15일 이종규씨의 “이런일이 있을수 있읍니까?” 라고하는 글이있었다. 관계당국에서 서둘러 확인하고 방책을 세웠더라면 아까운 생명을 구할수 있지 않았을까? 건널목폐쇄로 주민의 어려움을 몰라라하고 있다가 꽃다운 초등생이 변을 당했다. 언제까지 사후약방문 할것인지? 한 아이의 희생으로 부디 끝날수있도록 조치를 취하십시요. 15일 이종규님의 글을읽고 뉴스에 비보를 접하고나니 어처...
저는 황성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시민이다. 현재 테니장을 이용하는 사람수는 약 300여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저희 테니스 회원들은 20~80대 까지 연령구성을 형성하고 있으며, 50대 이상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경주시민의 사회체육에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저희 테니스장이 없어지면 젊은 사람들은 다른 테니스장으로 옮겨 운동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운동을 그만 둘수 밖에 없다. 나이가 들면 운동과 여가활동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거의 절대적인데 시민의 건강권을 희생시키면서...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인만큼 화재 예방의식이 중요하다. 물론 화재는 다른 계절에도 많이 일어나지만 11월은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라 날씨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지는 시점이기에 화재 발생빈도가 더 높다. 그래서 매년 소방당국에서는 11월이면 불조심을 당부하는 각종 행사를 치르고 불조심 홍보를 실시하고 있고, 더불어 소방공무원들도 국민의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11월 9일은 제41주년 소방의 날이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소방업무를 수행했지만 불혹을 넘긴 지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없어서는 안...
진(晋)나라에 ‘주의’라는 선량한 관리가 있었다. 하루는 친구가 찾아와 당대 현인으로 숭앙받던 악광과 비견된다면서 주의를 치켜세웠다. 겸손이 몸에 밴 주의는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자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나. 어찌 내가 감히 악광과 비견될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추녀 무염을 천하일색 서시에 비하는 격이다. 그런 비유가 서시에겐 얼마나 당돌한 짓인가” 했다. ‘당돌(唐突)’은 너무나 상식에 어긋날때 쓰는 말.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돌출성 언행을 보일때 당돌하다 한다. ‘당돌’과 ‘돌출’의 ‘突’자는 개(犬)가...
경북도의 기초단치단체에 대한 감사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심지어 지역사회 일각에서 “그런 무용한 감사를 아까운 에산 낭비하면서 뭐하러 하느냐”는 감사폐지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은 도의 감사가 본래의 취지와 기능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 하겠다. 도는 올해도 이미 여러차례 기초자치단체들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포항시와 영덕군 등의 기초단체와 안동의료원이나 팔공산도립공원사무소 등 산하기관에 대해서 종합감사를 실시했고, 특히 군위군에 대해서는 취약업무를 감사했고, 청송군에 대해서는 민원관련 감사를 했다. 감사는...
경기가 계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失業이 늘어 사회가 불안할 수록 사기꾼들은 더 설친다. 이들의 수법은 매우 교묘해서 어지간히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가기 십상이다. 각박한 사회일 수록 다급한 심리를 노린 사기꾼들은 더 극성이고 그 수법 또한 갈수록 교묘해지니 걱정이다. 소비자 보호단체도 도처에 있고, 경찰의 공권력도 애쓰고 있지만, 이들의 사기행각에 적절히 대응함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피해를 당한 후에는 원상회복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은 교활하게 법망을 피해나간다. 조심해서 미연에 피해를 방지하는 길 밖에 달리 마땅한 방...
OECD 회원국, 세계 경제 교역규모 11위, 대학진학률 자동차 조선 반도체 철강부분 기술 및 생산량이 세계 상위국가로 자리매김 돼있고, 중국 다음으로 서방세계 G-7 가입이 예측되는 나라다. 그런데 정치는 국민과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경제는 끝을 모르고 침몰해 가고 있지만 해결할 사람도 해결할 능력도 없다. 그래도 우리 국토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깎아놓은 동방의 보석처럼 아름답다. 사람의 손길이 닿아 나라전체가 하나의 공원같다.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서로 양보하면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면서 오손도손 살아간다면 지구상의...
올해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가 4.3점(10점 만점)으로, 조사대상 국가(133)중에서 50위를 차지하였다는 ‘국제투명성기구’의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40위였으므로 수치상으로 볼 때 부패가 더 늘어난 것으로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국가, 정치·행정은 왜 부패하는가?, 우리나라에서 부패가 발생되는 요인으로 어떤 것을 들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국가, 정치·행정은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부조리와의 연(緣)을 끊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것이 패로 나타나게 된다. 먼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전통적으로...
27일 오후 3시경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시커먼 연기가 갑자기 솟아오르고 화재 경보기가 교정을 쩌렁 쩌렁 울렸다. 불이 난 곳은 화단 주변에 심어 놓은 옥향나무로 몇 달째 비가 오지 않아 바짝 마른 나뭇가지가 바람과 더불어 순식간에 타기 시작했던 것이다. 불행중 다행으로 선생님들이 불을 목격하고 소화기와 호수로 재빠르게 대응하여 불길을 잡았으며 생각보다는 손실이 적었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불을 낸 주범이 빤짝이 폭음탄이었다. 이것은 문방구에서 파는 화약으로 호기심에 불을 붙여 던진 곳이 화단 ...
나는 경주에서 동호인 야구를 하는 한 토박이 시민이다. 하지만 저희들이 야구를 막상 하려면 운동장이 부족하여서 불편함이 너무 크다. 이 운동장 저 운동장 전전긍긍하며, 매주 운동장 걱정에 즐거워야할 사회 체육활동이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더구나 야구의 경우 외부 도시에서 경주 관광겸 교류시합을 신청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나 실질적으로 경주에 야구장이래야 경주고등학교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제대로 쓸 수 없게돼 안타깝다. 경주시 야구 협회에서 지원금도 준 걸로 아는데, 일방적으로 운동장을 쓰지못하게 하고 있다. 현재 경주에는 저...
나는 대구시내버스와 대구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필요한 금액을 미리 충전해서 사용하는 대경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에 기존에 사용하던 대경교통카드에 잔액이 부족하거나 카드자체가 에러가 발생되어 카드를 사용할 수가 없는 경우, 또 카드는 이상없는데 단말기자체에 대경교통카드만 전산장애로 인해 사용할 수가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후불교통카드도 사용이 가능토록 해 놓고 있다. 문제는 대구에서는 무슨 이유로 후불교통카드 중에서도 국민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같은 후불방식교통카드이고 ...
얼마 전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보니 통화연결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평소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외에는 휴대전화 기능을 잘 모르는 어머니가 연결음 서비스를 신청했을리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쭤보니 예상대로 어머니는 그런 서비스를 신청한 적이 없고 전화가 올 때 음악이 나오는지조차 몰랐다. 이제껏 가입자도 모른 채 매달 900원의 부가서비스 이용요금이 꼬박꼬박 청구되고 있었던 것이다. 900원이라는 돈은 적은 돈이지만 아무 이유도 없이 요금을 지불해야한다는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당장 해당 이...
요즘 대학가는 ‘고시열풍’이다. 전국대학 도서관마다 전공과 성별 구분 없이 고시 서적들로 도서관을 메우고 밤낮으로 공부하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청년실업난과 경기불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보도되면서 미래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안한 심정이 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년 전역자와 대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취업난의 탈출구 또는 명예획득과 신분 상승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획일적으로 고시에만 매달린다면 이건 분명히 또 다른 ‘신 한국병’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