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 것은 시들고 떨어질 것은 모두 떨어졌다. 들판이며, 목마른 이 땅을 기르던 여인들은 모두 집으로 숨고 새벽에 일어나 저희 우물을 긷던 그 부산한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집집마다 등불을 끄지 않고 이 밤에 다들 자지 않지만 오오, 이제 바람이 불면 마을의 문들을 꼭꼭 닫으시오 허나 대문에 빗장을 내다지르고도 저희는 잠들지 못한다.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익숙하게 비벼댈 이 깊은 어둠 속에서 저희의 불빛은 더 희게 번쩍인다. 캄캄한 숲 속에서 컹, 컹, 컹, 컹 울리는 저 울부짖음...
'김광석 추모콘서트'가 오는 23일 오후 3시, 7시 30분 경북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가수 고(故) 김광석의 14주기를 맞아 그의 고향인 대구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추모 공연으로 ㈜예술기획 성우와 경북대 총학생회가 공동 주관한다, 이날 공연에는 김광석이 몸담았던 그룹 동물원을 비롯해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박학기 유리상자 나무자전거 장필순 한동준 등의 동료 가수, 바비킴 서인국 등 후배 가수가 대거 출연,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그의 수많...
'사랑가득! 낭만가득! 사랑하는 연인과 소중한 분들이 함께하는 로맨틱 콘서트'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로맨틱 콘서트(Romantic Concert)를 마련해 시민들에 선보인다. 이번 콘서트는 탁월한 음악성과 음악적 감각을 명쾌한 지휘에 실어 연주자들과 혼연일체를 이룬다고 평가받는 황해랑 대구시향부지휘자가 맡으며 대구시향의 간판스타인 바이올린수석 엄세희, 플루트수석 이월숙이 협연한다. 연주 곡목은 문학에 대해 확고한 지식을 갖고 일반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취객 연기를 해서 그런지 최근에 두 번이나 술에 취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주사를 부렸어요. 전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옛날 여자친구한테 한 건 아니라서 다행이죠." 개그맨 박성광(29)은 요즘 주사(酒邪)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에게 주사는 일종의 '직업병'인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KBS '개그콘서트(개콘)'의 코너 '나를 술푸게 하는 사람들'에서 그는 진짜 경찰서에 잡혀온 막무가내 취객 연기를 워낙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 그는 "경찰인 친구가 있어서 경찰서에 가봤다가 취객들의 ...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7만 명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관광공사는 외국의 현지 언론을 통해 의료관광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방 네트워크를 강화해 작년 유치 인원의 2배가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인천공항과 공사 사옥에 설치된 의료관광 원스톱서비스센터를 부산 지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달 말 방한하는 러시아 1TV 등 외국 언론매체를 활용해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작년 17개 의료기관 및 10개 유치업체와...
한글박물관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런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19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2010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보고에서 올해를 '박물관 복합단지 원년의 해'로 정하고, 이를 위해 중앙박물관 내 정문 동측 부지 1만2천㎡에 한글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이에 의하면 한글박물관은 올해 중으로 실시 설계에 들어가고 오는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한글박물관은 중앙박물관 경내에 조성한다는 원칙만 정해졌을 뿐, 구체적인 위치에 대...
소설가 황석영(사진)씨가 20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각)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원장 최준호)에서 소설 '심청'(Shim Chong, fille vendue)의 프랑스어판 출판 기념회를 연다. 황 씨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출판 기념회에서 프랑스 독자들을 상대로 한국 문학을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황 씨의 소설 중에서 '오래된 정원', '손님', '객지', '무기의 그늘', '한씨 연대기', '삼포가는 길' 등은 이미 프랑스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세르주 사프란 쥘마 출판사 문학담당 편집...
안동 길원여고에 재직하며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화가 이건우의 4번째 개인전이 오는 27일부터 2월 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마련된다. 이번 개인전은 이건우작가의 영남대학교 대학원 미술디자인학과 박사과정 졸업전이기도 하다. 작품은 지난 2008년부터 선보인 운주사의 탑과 불상 이미지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게 표현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전은 지난해 1월 수성아트피아에서 마련된 3번째 개인전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천불천탑으로 잘 알려진 운주사 불상과 ...
홀연히 근심을 실어 가시는가 하면 홀연히 근심을 실어 오시기도 하는 조금은 심술을 안고 살아가시는 바람. 허나 그 심술에 숨어 있는 깊은 뜻은 한낱 길섶에 깔려 있는 이름 없는 풀꽃에게 까지라도 정성스레 심어주는 사랑의 고지. 그리하여 어느 날 홀연히 수태를 알리는 기쁨으로 천년을 요상하게 불어 사는 바람. 휠라이트의 원형 상징에서 '바람'은 호흡, 영감, 창안, 영혼, 성령 등으로 나타난다. 아무려나 이의 공통적 의미는 아마도 생명...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성도재일(成道齋日)을 맞아 전국 절에서 철야정진이 이어진다. 매년 음력 12월 8일인 '성도재일'은 불기 2554년인 올해는 22일로, 인도 작은 나라의 태자 싯다르타가 6년간의 수행을 마치고 보리수 나무 아래서 선정에 들어 새벽 별빛과 함께 삼라만상의 이치와 진리를 깨닫고 부처가 된 것을 기념한다.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 10교구본사 은해사, 15교구 본사 통도사 등은 21일부터 이틀에 걸쳐 참선 정진과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대한불교 천태종 포항 황해사, 포항 용연사, 용흥사 ...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인 예성과 성민이 뮤지컬 '홍길동'의 주연을 맡았다. 내달 18일부터 2개월간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되는 '홍길동'은 고전소설 홍길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홍길동 역에는 예성과 성민과 함께 가수 출신 조근배, 여운 등이 캐스팅됐다.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예성은 "'남한산성' 이후 다시 사극 뮤지컬을 하게 돼 처음보다 부담감이 덜하다"며 "'남한산성'에서는 37세의 슬픔을 지닌 악역이었는데 홍길동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
한국전자출판협회(회장 최태경)가 일반 가정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다국어 전자책 구연동화 녹음 대회'를 연다. '다문화 가정 다국어 전자책 보급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으며, 연기력이나 책 이해도뿐 아니라 가족 참여도와 녹음 참여 구성도 채점 기준이다. 참여 가정은 23일까지 웹사이트(http://mc.kepa.or.kr)나 모두도서관 자료실에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필리핀어, 태국어, 몽골어, 베트남어 등 8개국어로 번역된 우리 동화 11편 가운데 한 편...
"저한테는 첫 영화고 마지막에 합류하는 데다가 의지할 사람도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워낙 잘 챙겨주셨어요. 누가 잘 해줬는지 한 명만 말하면 삐치실 것 같아서 안 되겠어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에서 어설픈 고등학생 습격대의 일원인 4차원 소녀 명랑으로 출연한 이현지는 최근 인터뷰에서 첫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마냥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현지는 2006년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작고 귀여운 외모로 어필했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다'는 뜻으로 '포켓 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케이블 프로그램과 시...
톱스타 이영애가 후배이자, 같은 한류스타인 송승헌과 손을 잡았다. 송승헌의 소속사 스톰에스컴퍼니는 이영애를 영입해, 송승헌과 투톱 체제를 이루게됐다고 19일 밝혔다. 또한, 10여년간 이영애와 호흡을 맞춰온 이주열 씨가 회사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스톰에스컴퍼니는 "이영애 씨의 영입과 함께 앞으로 기성, 신인 등 많은 연기자와 손잡고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극비 결혼을 하며 화제를 모은 이영애는 최근 시댁이 있는 미국을 다녀왔으...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밤(한국시간) 핀란드와 친선경기를 치른 스페인 말라가의 에스타디오 시우다드 데 말라가. 경기 초반 한국은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며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선수들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쐐기골을 넣어 2-0 승리에 힘을 보탠 중앙수비수 이정수(가시마)가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장이 작아서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오는 22일 라트비아와 평가전도 치를 이 경기장은 한국의 시민운동장쯤 되는 1만 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다. 하지만 국제경기를...
'라이언 킹' 이동국(31.전북)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핀란드와 평가전에 풀타임 출전하며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이동국은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엿봤다. 전반 1분에 헤딩슛으로 핀란드의 골문을 위협한 이동국은 전반 25분에는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또 29분에는 노병준의 크...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신승훈이 KBS 1TV '열린음악회'를 통해 단독 콘서트를 선보인다. 설 특집으로 2월 14일 방송될 '열린음악회'에서 그는 이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60여분간 단독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펼친다. 신승훈은 지난 16일 녹화에서 자신의 브랜드 공연인 '더 신승훈 쇼'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였으며, 20년간의 히트곡과 함께 지난해 발표한 미니음반 '러브 어 클락'의 신곡까지 연이어 불렀다. 이날 공연에는 절친한 후배인 싸이와 김태우, 소녀시대 서현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
포항시립연극단(상임연출 김삼일)이 농어촌 부흥운동을 위해 마련한 '사랑방 연극'이 소외계층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농어촌은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쇄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포항시립연극단은 농어촌 부흥운동을 위해 찾아가는 기획공연을 마련했다. 공연작은 사랑방 연극 '고개를 넘으면'(김삼일 작, 연출). 이 연극은 새마을 코믹극으로, 읍면지역 마을회관 사랑방을 중심으로 공연되고 있어 주민들에게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조성,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코믹연극인 사랑방 연극 '고개를 넘으면'은 한 마을...
사막에 와본 이는 안다 몇 억 광년 사무치는 그리움을 그 그리움이 눈물 글썽이는 별이 되어 지금도 반짝이는 것을 사막에 와본 이는 안다 몇 억 광년 못 다한 사랑을 그 불타는 사랑이 별이 되어 지금도 반짝이는 것을 사막에 와본 이는 안다 사랑도 그리움도 삶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우주의 거대한 별세계를 생각하면 한 알 모래알보다 작은 나라는 존재가 별것도 아니란 것을. 그의 시를 통하는 키워드는 '별'이다. 시집 「그대...
문무학(59·사진) 전 대구문인협회장이 4년 임기의 대구예총 제9대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1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예총 정기총회 투표에서 대의원 100명 중 41명의 표를 얻어 당선된 문 신임회장은 30여년만에 대구문협회가 배출한 회장이다. "예술가의 순수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공약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회장은 공약으로 대구예총 50년사 발간, 예술인들의 예술소비운동 촉진, 회원단체간 불균형 해소, 예총의 정책기획·개발 기능 강화 등을 내걸었다. 문 회장은 1982년 월간문학 시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