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직불금을 훔쳐 먹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선량한 국민들은 속속 드러나는 실상을 보고 기가 막혀서 '이야~햐~' 신음소리 같은 감탄사만 내뱉고 있다. 쌀 직불금이 어떤 돈인가. 쌀 시장 개방에 앞서 추곡수매제도를 폐지하고 공공비축제로 전환하면서 벼농사 종사자의 소득 보전 수단으로 고안된 것 아니던가. 목표 가격과 산지 쌀값의 차이 가운데 85%를 정부가 직접 현금으로 메워주는 것이다. 이 돈을 좀 더 상징적으로 얘기하면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링거액 같은 것이다. 이러한 정부 돈...
며칠 전 경주시의 한 시의원과 점심을 함께 했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점심은 매우 의미있고, 유쾌했다. 왜냐하면 그가 이날 기자를 상대로 폈던 소신있는 주장들은 평소 기자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공통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대화의 주제는 한마디로 '포항·경주 상생(相生)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였다. 우선 그는 포항과 경주가 함께 상생하기 위해서는 두 도시의 시민들이 이제는 생각을 확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주시민들도 이제는 종전의 고루한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를 끌어 안으려는 개방적이고,...
대구시는 최근 두 거물급 인사를 영입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지난 11일 취임한 남동균 대구시 정무부시장이고 또다른 인사는 박인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다. 56세인 남 부시장은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경북고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경제학과를 마쳤다.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남부시장은 80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 첫발을 내 디딘후 예산실 예산총괄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에는 기획예산처 성과관리본부장을 지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대통령비서실 국가균형발전위 비서관 겸 기획단장을 맡았다. 박...
교육에 있어서의 핵심은 교사다.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조건일 것이다. 교사에 의해 학습지도는 물론 학생들의 지적, 정서적 발달을 촉진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즈음처럼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길어진 때는 부모보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큰 정서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사회화 과정에서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교육하기 위해 학생들의 특정한 행동에 대해 격려해주고 때로는 질책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사의 역할에 앞서 요구되는 것이 교사의 자질일 것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
우선 며칠전 어업 전진기지인 구룡포에서 한가지 낭보가 날아들었다. 다름아닌 문화재청이 지난 4일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에 있는 옛 일본인 가옥 5개동(棟)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입법예고를 했다는 소식이었다. 포항시가 지난해 모두 10개동을 신청, 5개동이 곧 지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란 구룡포 구 파출소~보성 냉동식품 간 400여m에 걸쳐 있는 좁은 골목길을 말한다. 이곳은 한·일합방(1910년)~해방(1945년)전까지 일본인들이 살던 곳으로,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떠나고 남은 적산가옥 ...
지금 대한민국의 화두는 온통 소통(疏通)이다. 이명박 대통령에서부터 김범일 대구시장, 박승호 포항시장에 이르기까지. 여기서 말하는 소통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하며 소통을 위해서는 대화가 첩경이다. 지난 1일 민선4기 절반을 돌아가면서 김범일 대구시장도 소통을 연이어 강조했다. 소통하지 않는 공무원은 문책까지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작게는 공무원 조직의 좁은 울타리를 향한 것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대구사회 전체를 향한 김시장의 외침이 아니었을까. 그만큼 대구사회가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박승호 포항시장님은 지난 4일자 경북일보 특별기고를 통해 취임 2주년의 회고와 남은 2년간의 다짐을 밝혔습니다. 시장님은 지면에서 "지난 2년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전개한 결과 많은 성과를 얻었으며, 남은 2년은 우리시민들이 땀 흘려 이룩한 것들이 하나씩 성과를 내고, 모든 시민들이 그 결실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의 실현을 위해 " '소통·협력·섬김을 기본자세'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이중 특히 '소통'에 눈길이 가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책상위에 놓아둔 난초에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난초는 결핍을 경험해야 꽃을 피운다고 한다. 겨울에 혹독한 추위를 겪거나 여름 날 찌는 듯한 더위를 경험해야만 꽃을 피우는 것이다. 최근 마른장마 기간에도 물을 주지 않았더니 저렇게 두어 대의 꽃대를 밀어 올리는 것이다. 웬 꽃 타령이냐 하겠지만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서 이제 우리도 꽃대 하나쯤은 뽑아 올려야 할 때가 온 것 아닌가 해서다. '문화'라는 말랑말랑한 수식어가 붙은 촛불시위에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일부 정치집단은 바람 앞에 일렁이는 촛불 그림자를...
18일 오후 포항의 열기는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웠다. 열기는 다름아닌 포항 화물연대 운송료 협상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기대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포항 화물연대 운송료 협상은 장장 5시간 넘게 계속됐다. 그 결과 '타결'이란 값진 성과를 도출, 물류 대란의 큰 고비를 넘겼다. 이튿날(19일) 아침 조간신문을 펼쳐든 시민들은 '포항 화물연대 파업 타결'이란 낭보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이날 협상이 결렬됐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왜냐하면 포항철강공단의 물류 체증은 이번주가 한계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하트 오브 골드(Heart of Gold)', '하비스트(Harvest)'등의 명곡을 불렀던 캐나다 출신 미국 록가수 닐 영(Nill Young·62)이 최근 전기차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닐 영은 젊은 자동차 전문가 조너선 굿윈(37)과 손잡고 기름 퍼먹는 하마 링컨컨티넨탈을 개조해 전기배터리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한다. 그는 "조너선과 링컨컨티넨탈이 역사를 만들 것"이라면서 "산유국들에게 우리의 부를 더 이상 지불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자동차를 고안해 낼 ...
봄날은 간다. 인생에 한 백 번은 더 만나고 싶은 아름다운 봄날이 또 간다. 광우병과 조류독감을 앓으며 신록이 저렇게 한 겹 한 겹 초록을 두텁게 덧칠해 가고 있다. 이 좋은 계절, 우리는 새로운 종속관계를 경험하고 있다. 헤게모니를 틀어쥐기 위한 정치공작에 인터넷 공간을 유영하던 '키보드 워리어(keyboard warrior)'들이 키보드를 내팽개치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소위 진보 가면을 쓰고 잘난 척 날뛰는 언론 매체들까지 합세해서 공공연한 여론 조작이 행해지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이들은 국...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경북지역에도 닭과 오리들이 예외없이 살처분 되고 있다. 수천, 수만 마리의 닭과 오리들이 영문도 모른 채 생매장되고 있는것이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주변지역의 오리와 닭들은 무차별 살처분 돼야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급속도로 주위 전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주변의 오리와 닭들을 살처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인플루엔자 발생빈도가 증가하면서 토착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오리와 닭들...
지명과 도시 특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기록으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길한 지명은 안양(安養), 부안(扶安), 이천(利川), 영덕(盈德), 경주(慶州) 등이다. 안양은 불교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극락정토의 세계로 모든 일이 원만구복해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은 없는 자유롭고 아늑한 이상향을 말한다. 부안과 이천은 '살아서는 부안, 죽어서는 이천'이라 불릴 정도로 부안은 편안함을 돕고 기르는 도시, 이천은 주역 (周易) 이섭대천(利涉大川)이라는 글귀를 줄인 말로 '학문과 덕을 쌓고 몸...
아들아! 먼저 아버지로써 한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 싶구나. 다름아닌 제발 '광우병 촛불 집회'만은 가지 말라는 것이다. 굳이 가고 싶다면 '광우병'이 도대체 무엇인지 공부한 뒤에 가길 권하고 싶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남이 가니까 나도 따라가는' 식의 부화뇌동(附和雷同)은 제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버지가 이같이 간청하는 것은 지난 9일 저녁 포항중앙상가에서 열린 광우병 촛불 집회를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참가한 100여명중 너와 같은 또래인 10대의 중·고생들로 보였다. 몇몇 학생들을 붙들고 광...
전국 시대의 전국 칠웅 가운데 하나인 연(燕)나라에 악의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조나라 출신으로 연나라에서 벼슬을 한 사람이다. 연나라 소왕 때 악의(樂毅) 장군은 제(齊)나라와 전쟁에서 이겨 70여 성을 빼앗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그러나 소왕의 아들 혜왕(惠王)은 태자 때부터 장군 악의와 뜻이 맞지 않았다. 제나라의 명장 전단(田單)은 이러한 갈등 관계를 이용해 첩자를 연나라로 잠입시켜 "악의는 혜왕의 미움을 받아 제나라와 연합해 연나라의 왕이 되려고 노리고 있다. 그래서 즉묵(卽墨) 공략을 지금까지 늦추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청 인근 지역민들은 포항시의 상징이자 자존심인 포항시청을 이제 더 이상 신뢰와 품위가 있는 포항시의 헤드 쿼트로 생각지 않는다. 당연히 포항시장도, 그 밑의 공무원들도 우리의(시민의) 믿음직한 공복(公僕)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냥 행정적 업무만을 수행하는 대행자 정도로만 여기지 그들이 진정 우리(시민)편에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시청 옆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하다. 이같이 단언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포항시가 진정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깊이 생각지 않고 ...
대구시청 간부들이 김범일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몇일 사이에 시청 간부들의 비위행위가 잇달아 도마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장(3급)에 이어 꼭 일주일만에 또다시 4급 서기관이 검은 거래를 했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못한 법' 엊그저께 감사원은 2005년 7월 당시 대구시청 모 과장(서기관)이 자신의 아내 명의로 수성구 모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에서 분양권 취득사실을 누락시켰다고 발표했다. 그 서기관은 분양받을...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귀환했다.260억원을 들여 러시아의 우주선 소유즈의 한 자리를 빌려 우주에 한 발 내디딘 것에 불과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와 꿈을 부여한다.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 7번째 여성 우주인 배출국, 세계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우주인이다. 이러한 데이터만 봐도 우리의 우주과학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소연씨와의 화상통화에서 "21세기는 우주의 시대다"라며 "2017년 위성발사체를 개발하고, 2020년에는 우리 땅에서 ...
오늘은 '41주년 과학의 날'이다.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정한 것은 과학기술처가 1967년 4월21일에 설립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내 과학계 일각에서는 '과학의 날' 날짜 조정을 놓고 오래전부터 논란이 있어 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과학기술부가 폐지된 만큼 과학의 날을 재조정하자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즉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폐합되었기 때문. 먼저 재조정하자는 날짜 중 하나가 '4월19일'이다. 이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
금품 선거는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라면 깨끗한 승복도 올곧은 미래도 없다. 민주주의는 절차와 과정이다. 비록 잘못된 결정이라도 제대로 된 절차와 과정을 거쳤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뒤집을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이다. 이 때문에 현재 경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수원 본사 이전 재논의에 대해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다. '한수원 본사 장항리 결정'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정당한 법 절차를 거쳐 정부가 결정한 사안이다. 최근 여러가지 상황으로 이를 재론한다는 것은 향후 논란의 소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