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박홍규 교수는 얼마전 ‘의적, 정의를 훔치다’를 펴내더니, 이번에는 ‘소크라테스 두번 죽이기’를 출간했다. 법학자인 그는 ‘마당발 학자’로 미술, 음악, 문학 등에 두루 해박하다. 義賊에 푹 빠져서, 로빈 후드의 근거지인 영국 노팅엄을 1년간 헤메기도 했다. 그는 책에서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 1위는 의적이다”했다. 우리나라 관공서 각종 書式의 범례에는 반드시 이름난에 ‘홍길동’이라 써여져 있다. 이 정도의 인지도라면 어떤 선거에 나서도 무조건 당선. 영국에서는 5월이 되면 로빈 후드의 애인 ‘매리언’을 뽑는 축제가 ...
미국TV의 토크쇼 여왕 오프라 원프리는 거의 TV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TV에 나오면’ 출연료를 받지만 이것을 ‘보는 것’은 돈이 안되기때문이라고. “TV 보기를 즐기는 사람가운데 부자된 사람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통설이다. 미국인중에서 TV를 많이 보는 사람일수록 저축을 덜한다는 것. 만약 1주일에 1시간 정도 남들보다 덜 보면 한해 200달러의 저축이 는다는 통계가 있다. “TV는 뚱보의 지름길”이라고도 한다. 이것을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은 몸을 덜 움직이고 군것질을 많이 하기때문. 그래서 미국에서는 ‘TV끄기운동’...
은하수 북쪽에는 옥황상제의 손녀 ‘직녀’가 있고 남쪽에는 목동 견우가 살았는데, 둘이 혼인을 하자 금슬이 지나치게 좋아 시집간 직녀는 친정에 올 생각도 않고 사랑놀음하느라고 농사일도 내팽개친다. 이거 안되겠다 싶어 옥황상제는 둘을 떼어놓고, 음력 7월 7일 하루만 만나라 엄령을 내린다. 직녀는 옷감 짜는 일을 하고, 견우는 소몰아 밭가는 일을 하다가 七夕날 만나게되는데, 이때 까치들이 줄어지 앉아 다리를 만들어 둘이 밟고 지나가게 한다. 그래서 칠석 지난 까치는 머리가 하얗게 벗겨진다는 둥의 전설이 있다. 어느날 느닷없이 두...
일제(日帝)시대를 경험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가 울음보를 터트리고 보채면 “순사 온다”·“순사가 잡아간다”며 겁을 주며 달랬다. 통독이후 동독(東獨)지역에서는 아직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을 경우 부모들은 “슈타지 온다”고 말한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아이들은 눈물을 그치고 주위를 둘러본다고 한다.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가를 부모를 통해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 슈타지는 1990년 10월 통독직전에 구(舊) 동독정권에 협력했던 서독의 첩자명단을 파괴했다. 동독의 프락치 1만5천~2만명 명단이 고스란히...
서기 64년 네로황제는 로마를 ‘황금의 궁전’으로 바꾸고 싶었다. 당시 로마시가지는 좁고 꼬불꼬불한 도로가 미로처럼 얽혀 있었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대부분 목조여서 한 집에 불이 나면 금방 이웃에 번졌으며, 하루에도 수십차례 화재가 났다. 이것 싹 걷어치우고 새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그러나 귀족층과 원로원의 반대에 막혀버렸다. 그러던 중 여름 불볕 더위가 온 도시를 마른 장작처럼 바싹 말린 어느날 밤 한 상점가에서 불길이 올랐다.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10일만에 로마는 재가됐다. 지금 사람들은 “네로가 ...
“포용은 강자가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강자가 아니다” 2003년 종교계 원로들이 “비판세력을 끌어안으라” 한데 대한 노대통령의 답변. 최근에도 대통령의 약자타령이 이어졌다. “나는 처음부터 레임덕이었다” “대통령이 여당에 대해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무런 지렛대도 없으니 어느 나라보다 힘 없는 수반이다” “대통령에겐 국회해산권이 없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몰리니 국정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 등등 지금의 여소야대에선 자신은 허약한 존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의 ‘우는 소리’처럼 대통령자리가 약한 자리라고 생각하는 국민...
황량한 모래벌판의 나라 아라비아. 50년전만해도 농민은 유목생활을 했고, 상인들은 낙타떼를 몰고 다니는 隊商(대상)을 했다. 현대문명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가 건국된 그 이듬해 대규모 油田이 발견되면서 이 나라는 팔자를 완전히 고쳤다. 석유에 목을 맨 서방 제국들이 ‘관계개선’을 간청하며 다투어 朝貢(조공)을 바쳤고, 사우디는 졸지에 ‘오일달러방석’에 앉았다. 이 나라 왕자들은 1개월에 최하 1만9천달러에서 최고 27만달러까지 ‘왕족 수당’을 받고, 사치에 중독된 왕자들은 이것도 모자란다며 뇌물, 무기...
“엄마, 등불이 켜졌나요?” 여름철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캔자스시티 한 마을 어린이들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묻는 말이다. 등불이 켜져 있으면 그 날밤 독서행사가 있고 꺼져 있으면 독서행사가 없는 날이다. 현직 교사인 모러씨는 1주일에 두세번 자신의 집 뜰에 아이들을 모아놓고 책을 읽어준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날짜를 미리 정해 놓지 않고 등불을 밝혀 독서의 밤 행사를 알린다. 여름밤 벌레들이 불을 향해 날아들 듯 아이들은 등불을 향해 모여든다.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의자와 담요를 가지고 가 풀밭에 앉아 이웃집...
BC 6세기경에 활동한 중국의 제자백가(諸子百家)가운데 하나인 도가(道家)의 창시자 노자(老子)는 어느날 스승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다. 노자는 노환(老患)으로 사경을 헤메는 상용(商容)선생에게 달려가 마지막 가르침을 청했다. 노자를 본 상용이 갑자기 입을 쩍 벌리며 물었다. “내 이(齒)가 아직 있느냐”. “없습니다”상용이 다시 입을 벌렸다가 다물면서 물었다. “그럼 내 혀(舌)는 남아 있는가” “예 그건 있습니다” 상용이 잠시 눈을 지그시 감은 후 다시 물었다. “그대 내말을 이해하는가?”노자가 대답했다. “단단한 것이 ...
뉴욕에서 26년간 교사생활을 한 ‘존 테일러 개토’가 ‘바보만들기’란 책을 펴냈다.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 수록 멍청해지는가’란 副題가 붙어 있다. 그는 ‘올해의 교사賞’을 받았는데 수상소감에서 ‘학교의 죄’ 7가지를 폭로했다. 학교는 아이들이 교실에 갇혀 있기를 강요하고 말썽을 피우지 못하게 만든다. 우열의 잣대로 피라미드속 돌덩이처럼 정해진 자기위치를 지키도록 길들인다. 수업 외 어떤 것에도 지나친 관심을 갖지 않도록 만든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를 버리고 지훼체계에 따르도록한다. 개성이란 암적 존재여서 재빨리 제거·교정...
언젠가 ‘무욕의 형제’미담이 사람을 감동시켰다. 30대 식당종업원이 추석선물로 구입한 복권이 1,2,3등에 당첨돼 받은 상금 25억원을 3남1녀의 형제들에게 고루 나눠주었다. 고려 공민왕때 이야기다. 형제가 길을 가다가 동생이 금덩이 2개를 주워 하나는 형에게 주고 하나는 자기가 가졌다. 공암진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 동생이 갑짜기 자기몫의 금덩이를 강물에 던져버렸다. “아우야, 그 귀한 것을 강물에 던지다니” 형이 소리를 쳤다. “형님, 제가 평소 형님을 좋아하고 공경했습니다. 그런데 금덩어리 하나를 형님에게...
영국 왕립정신과학회 연례총회에서 엘 님 박사 등 몇몇 정신과 의사들이 “세계 주요 국가들의 통치자들이 좀 일찍 정신과 진단을 받고 치매 치료를 했더라면 세계적 불행은 상당수 막아졌을 것”이라 했다. 16세기 러시아 이반4세는 성도착증을 앓았다. 관계를 맺은 여인들을 잔인하게 죽이기를 즐겼다. 17세기 러시아 표트르 대제는 언쟁끝에 황태자를 잔인하게 죽였다. 이와같은 병증을 그대로 이어받은 사람이 200년후 러시아 통치자가 된 스탈린이다. 아버지의 학대를 받으며 자란 스탈린은 ‘부친 살해범’이란 소설의 주인공 ‘코바’를 자기 ...
“모든 주장 모든 제안 모든 대안과 자기행위의 결과를 양심적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음미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책임이 엄숙함을 강조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말이다. “나에겐 강한 신념과 원칙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대처리즘이라 한다. 원칙이란 선반위에 올려놓고 가끔씩 꺼내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책으로 나타나야 한다” 영국병을 치유한 대처총리는 통치자의 불퇴전의 신념과 책임감을 역설했다. “대통령직은 그 담당자를 초월하는 자리다. 아무리 소인이라도 그 이상 돋보이게 만들고 아무리 대인이라도 ...
1895년에 있은 을미사변은 명성황후 弑害(시해)사건인데, 이것은 경술국치(1910년의 한일합방)에 버금가는 국가적 수치다. 일국의 국모가 외국인 48명에 의해 죽임을 당한 참변이다. 고종황제는 “시해범의 목을 베어 황후에 바치기 전에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國葬을 여러 차례 연기하며, 자객을 수 없이 일본에 밀파했지만 실패했고, 우범선(우장춘 박사 부친)을 암살하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일본정부든 민간이든 을미사변에 대해 사죄하거나 유감을 표한 적이 없었다. 이 사건을 기록한 일본 역사교과서도 단 한 종뿐인데, 그나마 ...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4.0%에서 3.8%로 떨어졌다. 참여정부 등장 2년반동안 연속 3~4%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해 한국경제가 계속 뒷걸음을치는 양상이다. 앤디시에 모건스탠리 아태(亞太)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경제가 둔화되면 한국은 이에 따른 타격을 벗어나기 힘들것”이라며 한국경제가 내년에야 진짜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현대통령은 2002년 16대 대통령후보시절 잠재성장률을 7%까지 끌어올려 일자리 25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걸고 서민층 표심을 공략해 대권을 낚았다. 경제성장률 1%가감에 대충10...
왕버들, 떡버들, 수양버들, 능수버들 등등 버드나무 종류는 40가지가 넘는다. 물가에 발을 담그고 머리카락 축축 늘어트린 것, 척박한 땅에 뿌리박고 하늘 높이 쭉쭉 자라는 것. 버들피리 꺽어불기 좋은 것. 이른봄 산개울가에서 앙증맞은 버들강아지 눈뜨는 것 등등. 그래서 한문에도 柳(유)자도 쓰고, 楊(양)도 쓴다. 버들가지를 꺽어 아무렇게나 꽂아두어도 잎이 나고 뿌리가 내리니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 되기도 하고, ‘변함 없는 사랑의 징표’가 되기도 한다. 老子도 “부드러움은 산 것이고, 단단함은 죽은 것”이라 했지만, 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루스벨트의 말은 미국이 대공황을 이기는 활력이 되었다.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고생와 눈물과 땀밖에 없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의 말. “나 드골은 프랑스의 이름으로 호소합니다. 프랑스인은 연합군과 협력하여 침략자에 저항할 의무가 있습니다. 최후의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드골의 호소는 對獨레지스탕스운동에 불을 붙였다. “역사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역사 창조에 참여하는 일이다. 역사는 지금 이 나라에서 창조돼가고 있다. 현재 우리...
루스벨트 대통령은 ‘핵분열을 이용한 폭탄’ 제조를 권유한 아인슈타인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인 과학자들이 이에 참여했다. 1943년 원폭연구소가 설립되고, 13만명의 과학기술자가 동원됐다. 1945년 8월 6일 미 폭격기가 히로시마에 우라늄 핵폭탄을 투하했고, 3일후 나가사키에 풀루토늄 핵폭탄에 떨어졌다. 다음날 히로히토 일본 국왕이 무조건항복을 방송했다. 그 시간에 한 의사는 히로시마의 참극을 이렇게 증언했다. “나는 눈알이 빠진 한 소녀를 봤습니다. 소녀는 손에 눈알을 들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기는 법을 배운 아기는 앞으로 가지 않고 뒤로 몸을 밀면서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잘못해서 상자속으로 들어갔다. 아기는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고 몸부림을 쳐보지만 상자 뒷쪽은 막혀 있다. 아기는 자신에겐 잘못이 없고 상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기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한 아이는 계속 상자속에 갇혀 울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일종의 자기 기만이다. 자기기만은 문제의 진정한 원인을 볼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은 미국 아빈저연구소에서 펴낸 책 ‘상자안에 있는 사람, 상자밖에 있는 사람’에 적힌 내용중 일부...
이방자여사는 일본王家 출신으로 본명은 ‘나시모토 마사코’. 그녀는 히로히토 日王의 妃 후보 3명중 하나였으나, 신체검사 결과 “불임 가능성이 농후”해서 탈락, 영친왕 李垠(이은)과 정략결혼을 했다. 그녀는 결혼 이듬해 보란듯이 맏아들 ‘진’을 낳았으나 8개월만에 갑자기 죽고, 10년 뒤 둘째아들 ‘玖’를 얻었다. 영친왕 내외는 45년 해방이 되고도 한일 국교단절로 귀국하지 못하다가 1963년 朴正熙 당시 최고회의 의장의 주선으로 조국땅을 밟았다. 그후 황태자 부부는 장애인 돕는 일에 여생을 바쳤다. 심신장애인 재활원 ‘자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