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국민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로마가 천년강국으로 천하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도층의 先公後私정신과 목숨 걸 일에는 앞장서는 ‘귀족의 임무’에 철저했기때문이다. 지적 수준은 그리스국민보다 못하고, 체력은 켈트인보다 약골이었으나, 지도층이 궂은 일에 솔선수범함으로써 국민의 힘을 집결시킬 수 있었다. 집정관 파비우스는 어린 후계자 한 명만 남기고 전 가족을 전장에 내보내 모두 전사했다. 폭군 타르퀴니우스를 내쫓고 로마공화정을 세운 집정관 부루투스는 두 아들이 망명중인 타르퀴니우스를 옹립, 왕정복구를 꾀한 무리에 가...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는 4세기 이집트의 ‘히피티아’. 수학, 철학, 미모에서 뛰어난 그녀는 ‘학문의 여신 뮤즈’라 불리어지며, 뭇 남성들의 청혼을 뿌리치고 혼자 살았다. 그 다음은 19세기 프랑스의 ‘소피 제르맹’. 당시 에꼴 폴리테크닉에는 여학생 입학이 허용되지 않아서 그녀는 강의록으로 공부했고, ‘르블랑’이란 남자이름으로 리포트를 제출하고, 유명 수학자들과 서신으로 토론했다. 그녀는 사후에야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세기 초 독일 수학자 ‘에미 뇌터’는 대학강단에 설 충분한 실력을 갖췄으나 여자라고 교수들이 악착같이...
위나라 昭(소)왕은 어느날 자신이 직접 재판을 하고 싶어졌다. 소왕은 재상에게 물었다. “내가 한번 재판을 해볼까하는데 어떻소” “그러시다면 먼저 법률공부부터 하십시오” 소왕은 법률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몇장 못넘겨서 졸음이 오고 골이 아파서 책을 덮고 재판할 뜻을 접었다. 한비자는 “닭에게는 아침을 알리게하고 고양이에게는 쥐를 잡게하듯이 아랫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앉혀 능력을 발휘하게 하면 왕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국정은 절로 잘 돌아간다” 했다. “위정자가 돼지를 잡아 요리할 땐 반드시 요리사에 맡긴다. 이처럼 가축을 잡아 요...
‘모한다스 간디’는 1922년 인도의 위대한 시인 ‘타고르’의 예방을 받았다. 시인은 그에게 “그대 이름은 마하트마!” 란 내용의 詩를 바쳤다. ‘위대한 영혼’ ‘大聖’이란 뜻. 그후 그의 이름은 ‘마하트마 간디’로 불렸다. 그는 1869년 카스트제도에서 제3계급 바이샤 집안에서 태어났다. 군경, 사업가, 과학기술자, 의사 등이 이 계급에 속한다. 그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늘 우울하고 소심하고 비사교적이고 내성적이었다. 그래서 그의 평전을 쓰는 사람들은 “어린시절 모한다스 간디는 훗날 세계적인 위인이 될 가능성은 싹수도...
중국의 ‘강남’은 상하이(上海). 해마다 10%이상의 초고속성장을 거듭한 중국에서 중산층이 쏟아졌으나 주택보급률은 턱없이 낮았다. 집값이 수직상승했다. 상하이의 부동산값이 2003년 24%, 2004년 14,.4%나 뜀박질했다. 중국의 ‘강남’상하이가 전국부동산값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정부는 부동산거품이 빠지면 경제가 초토화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지난달 5월11일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비등기 부동산 전매금지, 금융기관의 부동산관련 대출 30%이내 억제등 한국의 대책보다 약발이 세지 않은 처방을 했다. 한달도 지나지 않아 부동산열...
‘충심에서 울어나오는 쓴소리’가 나오지 못하거나, 그런 소리를 무시하는 사회는 이미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김광웅교수는 어느 면으로 보나 輿圈 사람이다. DJ정권시절에는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을, 17대 총선때는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다. 그 김교수가 최근 현 참여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현 정부는 옳지도 않고, 먹히지도 않는 정책을 양산했다”고 했다. 본고사 불허, 고교등급제 불허, 기여입학제 불허 등 교육 3不정책과 신문사 규제를 골자로 한 언론정책은 ‘옳지 않은 정책’이라 했다. 또 거꾸...
중국을 여행한 사람이면 同仁堂이란 상호가 붙은 한약을 많이 봤을 것이다. 336년 전통을 가진 동인당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제약회사. 동충하초에 대한 일화는 동인당의 신뢰도를 말해준다. 몇년전 동충하초 붐이 일어나 동인당에서도 이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했다. 그때 수많은 약재상들이 동충하초를 들고 동인당에 몰려들었다. 그중 내몽골의 한 약재상이 갖고온 동충하초는 품질이 좋지 않아 구입을 거절했다. 그러나 약재상은 헐값으로 줄테니 사달라고 매달렸다. “우리 동인당이 지키는 것은 신뢰 하나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약은 최고 품질의 ...
죄 중에서 ‘역사앞에 지은 죄’만큼 무거운 것은 없다. 그것은 바로 ‘인간도살’의 죄이다. 지금 미국 의회는 지난날 인디언과 흑인에 저질렀던 역사의 죄를 사죄하기 바쁘다. 미국 캔자스출신 상원의원 샘 브라운백은 과거 미국이 인디언을 학살 학대했던 사실을 공식사과하는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우리는 과거의 실패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해야한다” 하고 “미국이 인디언 몰살, 폭행, 강제이주, 전통종교 불법화, 인디언 성지 파괴 등 잘못된 연방정책들과 인디언과 맺은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정책 등에 사과한다”고 했다. 미 대...
미국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하고 브레드 피트가 주연해 더 화제가 됐었다. 미국 몬테나주 한 시골마을 목사에겐 두 아들이 있었다. 아들들이 낚싯대를 잡을 만한 나이가 되자 강가로 데려가 낚시를 가르친다. 목사에겐 낚시란 우주를 창조하신 ‘신의 리듬과 신의 박자’를 깨닫는 숭고한 공부였다. 그는 집 마당에 박자기를 설치해놓고 그에 맞춰 낚싯대를 율동적으로 휘두르는 법을 아들들에게 가르쳤다. 학교 우등생이었던 형은 큰 도시의 대학에 진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된다. ...
조선시대에는 평균수명이 24세였다고 한다.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서 그렇겠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짧아도 너무 짧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畵家들은 오래 살았다. 김홍도, 신윤복, 최북 같은 이들은 환갑을 넘겨 살았고, 조선 진경산수화의 개척자 겸재 정선은 83세, 운보 김기창화백은 88세, 현대미술의 원조 파카소는 92세까지 살면서 30대 부인까지 두었다. 화가들이 오래 산 것은 ‘색깔’과 가까이했던 덕분이라 한다. 색깔을 마음껏 표현하고, 생활속에 색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쾌감을 느끼고 삶의 의욕도 높아진다는 것이 미술심리학...
뉴욕 증시(證市)가 탄탄한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이 지난달 20일 “부동산 가격 거품이나 현 고유가는 미국 경제를 위협하지 못한다”고 자신했다. 검고 굵은 안경테를 쓴 74세 노인의 자신감을 등에 업고 세계증시는 안정세를 구가하고 있다. 1987년 레이건대통령으로 부터 FRB의장에 지명된이후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 아들 부시대통령에 이르기까지 4년임기의 의장직에 4번이나 유임되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미국경제를 이끌어 오고 있다. 그런스펀이 등장했던 87년에 미국의 주가가 하...
최근 대한항공이 황교수에게 ‘10년 무료 1등석 탑승권’을 주었다. 기자들이 “KAL이 평생 무료가 아니고 10년무료를 준 이유”에 대해 짖꿎은 질문을 하자, 황교수는 “10년간 국민이 기대한 연구성과를 못 내면 가차 없이 대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겸손하게 받았다. 이에 조양호 KAL 회장은 “10년후에는 자가용 비행기로 여행할 분이기에 10년 무료항공권을 드린 것”이라고 역시 재치 있게 화답. 인간배아복제의 윤리문제를 거론하자, 황교수는 “모든 과학기술은 양면성이 있다. 윤리적 비판이 없는 생명과학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화폐를 ‘돈’이라 부르게된 유래는 세가지로 얘기된다. 돌고돌기때문에 돈. 예전에 엽전 10량을 ‘한 돈’으로 불렀다는데서 유래됐다는 설. 금과 같은 귀금속을 재는 단위인 ‘돈쭝’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다. 산지사방 돌아다니는 돈이라서 묻어 있는 세균도 많다. 한 대학교수가 검사결과를 밝힌 적이 있다. 1천원권 지폐를 검사했더니 폐렴을 일으키는 슈도모나스,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이 한 장당 평균 5만6천개나 검출됐다는 것. 비록 돈에 독약이 묻어 있다해도, 많이 가지기를 원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 그래서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 ...
조선 9대 임금 成宗은 士林을 대거 등용했다. 金宗直을 특히 중용하고, 그 제자들인 김굉필, 정여창, 김일손 등 영남의 사림들을 불렀다. 당시 朝廷에는 훈구·척신세력이 창궐, 왕권이 흔들렸는데, 성종은 사림을 배치시켜 구세력을 견제했다. 정몽주, 길재 등 道學사상에 입각, 정의와 의리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사림이어서 구세력들에 대한 공격은 사정이 없었다. “사리사욕에 절여 탐욕스럽고, 의리도 모르는 소인배”라 했고, 김종직은 “유자광은 南怡장군을 모함해 죽인 자”라며 노골적으로 멸시했으며, 현판에 새겨진 그의 시를 떼내 불태...
“우리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은 우리 자신보다 훨씬 나은 인간과 결혼했다는 점이오” 백악관시절 일에 빠져 부인 팻을 홀대했던 닉슨대통령이 훗날 전임 대통령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찬사. “나는 재클린 케네디의 파리여행에 동행했던 남자입니다” 61년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케네디 대통령의 제1성. 콧대 높은 드골대통령도 31세 미모의 재클린 앞에서는 착한 아저씨였다. 상냥한 태도, 능통한 프랑스어, 뛰어난 사교술은 프랑스 국민을 매료시켰다. 양국간 껄끄러웠던 문제들이 재클린의 ‘내조외교’로 풀렸으니, ‘재클린과 동행했던...
1972년 초등학교졸업의 학력으로 일본총리에 취임했던 다나까(田中角榮)를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용인(用人)의 천재’라고 불렀다. 동경대학출신 수재들이 포진한 대장성 장관으로 취임할때 엘리트 관료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고, 주위에서도 얼마 견디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나까장관은 채 1분도 안되는 취임사로 불만과 우려를 잠재웠다. “여러분은 천하가 알아주는 수재들이고 나는 초등학교 밖에 못 나온 사람입니다. 더구다나 대장성 일에 대해서는 깜깜합니다. 대장성 일은 여러분들이 하십시오. 나는 책임만 지겠습니다” 다나까는 이...
침술에 관한 한 서양의학자들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영국 사우샘프턴大學 조지 루이스연구팀이 뇌영상 전문의학지 ‘뉴로이미지’에 발표한 논문에는 “관절염을 앓고 있는 14명의 환자에게 침을 놓고 단층촬영(PET)으로 뇌의 활동을 살펴봤더니, 가짜약 효과인 플라시보효과보다는 나은 결과가 나왔다” 했다. ‘플라시보효과’란, 가령, 배 아픈 환자에게 밀가루를 환약처럼 비벼 소화제라고 주면 환자는 그것을 먹고 복통이 멎는 효과를 말한다. 결국 ‘침술효과’는 ‘가짜약효과’보다 조금 우수하는 것. 독일 뮌헨과학기술대학 클라우스 린데연구팀이 ...
엘리베이터가 두개밖에 없는 낡은 빌딩이 있었다. 빌딩관리인은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려야하는 입주자들의 불평에 시달려왔다. 어느날 관리인은 “바로 이것이다!” 하고 무릅을 쳤다. 그는 모든 층의 엘리베이터 문에 큰 거울을 붙였다. 그 이후로 입주자들의 불평이 숙졌다. 입주자들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느라고 기다리는 지루함을 잊었던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인생살이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한 사례. 사람들은 대게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를 판별할때 ‘컵의 물’ 예를 많이 든다. 물이 반쯤 담긴 컵에 대해 “물이 반이나 남았...
싱가포르가 건국된 지는 기껏 40년 남짓하고, 인구는 400만명 정도며, 국토 크기는 한국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 그리고 부존자원은 하나도 없다. 수돗물까지 이웃 말레이시아에서 사 먹는다. 그런데 국민소득은 우리의 갑절인 2만1000달러,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이다. 우리나라는 10년째 1만달러에 목이 걸려 발발 떨고 있다. 싱가포르가 이렇게 된 이유는 공직사회의 청렴성과 천재교육에 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의무적으로 優劣반을 나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 중에서 5~10명의 ‘대통령 장학생’이 선발되고, 또 10명...
“꿀 한 방울이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 聖書 다음의 베스트셀러인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가 우호적 인간관계를 강조한 말. 데일 카네기는 어느날 친구와 함께 만찬자리에 초대되었다. 집주인이 엉뚱한 소리를 떠벌이자 카네기는 “지금 하신 말씀은 성경말씀이 아니고 햄릿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했다. 집주인은 극구 그럴 리 없다면서 옆에 앉은 영문학자 친구에게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 친구는 의외로 “주인장 말이 맞네” 했다. 돌아오는 길에 카네기는 친구에게 따졌더니, “햄릿에 나오는 말이 맞네. 그러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