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터진 북한의 불장난으로 세상은 더욱 어지러워졌다. 이런 때일수록 애국정신으로 단합해야 하는데 사회적 분위기가 과연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을까? 한국전쟁(6·25) 때 격전지였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전적비나 순국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충혼탑이 홀대를 받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을 보면 그런 기분이 든다. 포항과 대구 사이의 국도에서 양동으로 가는 초입에 있는 야트막한 야산의 산등성이, 형산강이 내려다보이고, 남으로 산과 들이 조망되는 경치 좋은 곳에 비석 한 기가 우뚝 서 있다. 오가며 보면 일반인들이 세울 예사 ...
흔히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문화가 우리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성이 크고, 일반화돼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일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가치를 우선시하는 풍토 속에서도 문화예술이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살찌우는데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서구의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앞서 다양한 문화예술 정책을 펼쳐왔고, 이런 점에 착안하여 문화예술 활성화를 주요정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문화재단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20여...
경북도청이 대구 더부살이 35년을 끝내고 도민의 곁을 찾아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의미를 완성시켰다. 아울러 관할구역과 사무소의 일치에 따른 포괄적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맞춤형 서비스 증대와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깊다. 특히 도청이전의 궁극적인 목적인 지역 균형발전과 세종시와 연결한 한반도 허리경제권 구축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데 270만 도민의 기대가 크다. 이처럼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는 것에 때맞춰 경북도가 동해안 발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동해안발전본부를 동남권 ...
연수(硏修)로 보스니아가 있는 발칸반도로 떠날 계획이다.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는 종편 채널에서 '꽃보다 누나'란 프로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발칸 여행의 불씨를 붙였던 아드리아 해 동편에 있는 나라다. 지금 은퇴 전후 세대들에겐 유고슬라비아란 이름으로 배웠던 나라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마케도니아 등 슬라브 민족이 결집된 연방공화국이다. 일천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제1차 세계 대전의 출발 진원지가 바로 발칸반도에 있는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다. 1914년 6월 28일이었다. 오스트리아 황...
문화와 예술이 도시의 경쟁력이자 가장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산업도시보다 문화와 예술이 있는 문화융성의 도시로 사람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헤미안지수(Bohemian Index)라는 것이 있다. 도시전문가인 카네기 멜론大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고안한 지수로 한 도시에 화가와 작가, 배우 등 문화및 예술적으로 창조적인 사람이 사는 비율을 지표화 한 것인데 계속 번영하는 도시가 되려면 이런 보헤미안지수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수가 높으면 다른 종류의 인적 자산을 유치하는 환경을 창출하고, 결과적...
지난해 'manspreader'가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됐다. '쩍벌남'이란 뜻의 신조어. 대중교통의 다른 자리를 침범해 다리를 벌리고 앉는 행위를 이른다. 뉴욕시 지하철은 해당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재판에 회부된 사건도 발생했다. 물론 재발하지 않는 조건의 관대한 판결로 종결됐지만 말이다. 포항에서 대구 방면 고속도로를 가노라면, 청통휴게소 못 미친 지점에 팻말 하나가 눈길을 모은다. '천천히 살아요'라는 정겨운 속삭임. 더구나 '천천히 달려요'가 아니어서 한층 애틋하다. 고속이란 관용어로 질주의 본능을 자극하는 세태에 ...
우리는 한파가 매몰차게 몰아치고 있는데다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산업계의 매출도 뚝 떨어져 춥고 시린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는 체온보다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게 없다. 얼마 전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보고서를 통해 포항경제의 활성화 방안과 관련, 지역 인적자본 확충을 핵심과제로 지적했다. 향후 인구 100만의 항구도시, 철강산업도시, 문화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인력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일리가 있다. 더 나아가 자치단체가 유명 문화예술인의 지역 유입 방안을 강구했으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가 바뀌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덕담을 건넨다. "새해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곱니다" "새해 평안하세요" 어떤 사람들은 우스개를 섞어서 "대박 나세요" 라고도 한다. 저마다 복의 모습은 다를지라도 복을 기다리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흥부 박이 터지듯이 그야말로 대박 나는 운수대통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복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정초에 스님을 만났더니 "복 많이 지으세요" 라는 말씀을 하셨다. 복 받을 짓을 많이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말 ...
2016년 새해 첫날.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 내 '죽도어시장'을 아내와 함께 찾았다. 어시장은 모처럼 활기차 보였다. 활어횟집 골목을 지나는 동안 좌판에 앉은 할머니들의 손짓이 여기저기서 옷자락을 붙잡는 듯 했다. "아저씨요. 우리 손주 과자값이라도 좀 하게 횟거리 좀 사가이소~" 옷에 파묻힌 한 할머니는 손 조차 들 기력이 없는 듯 사력을 다해 소리쳤다. 순간 걸음이 떼지지 않았다. 한마디로 '아우성'이었다. 명줄이라도 잇게 해달라는 절규였다. 매출이 예전만 못한지 이미 수 년째라는 절절함이 상인들의 얼굴에서...
새롭게 걸린 새해 달력을 본다. 분주하게 보냈던 지난 해 월말이 새해 첫 장 달력 속에서 작은 흔적을 남기며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결심을 한다. 그 결심은 지난해의 잘못된 습성, 나쁜 결과, 슬픔 등과의 결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행복한 삶이다. 행복하기 위해 고통을 겪기도 하고, 행복하기 위해 회사에서 밤늦도록 야근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행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높은 산에 오른다. 그렇기에 새해가 시작되면 지난해보다 행복하고, 보람찬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나름...
북한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 취소는 북·중관계가 어떻게 앞으로 전개될지 궁금증을 만들고 있다. 단순한 헤프닝인지 아니면 실무적인 마찰인지 아니면 외교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는 알 수 없지만, 공연 몇 시간을 앞둔 시점에 그것이 취소되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것이다. 당사자인 중국이나 북한 측 어느 쪽도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상호 업무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수준에서 짤막한 보도를 내놓은 게 전부다. 사정이 이러니 억측들이 난무할 수 밖에 없다. 가장 문제는 중국과 북...
추위에 절로 몸을 움츠리게 되는 계절, 겨울이다. 집집마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월동준비로 한창 바쁠 때이기도 하다. 김장을 담그고, 난방비 절약과 단열을 위해 유리창에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을 붙이고, 장롱 깊숙이 넣어뒀던 내복을 꺼내입는 게 월동준비의 흔한 풍속도라 할 만하다. 이와 더불어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꼭 잊지 말아야 할 월동준비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을 위한 가스안전 실천이다. '아니! 연탄가스 중독은 들어봤어도 일산화탄소 중독은 무슨 소리'라고 흘려들을 수 있다. 그러나 ...
다니엘 튜더(Daniel Tuder)가 쓴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지은 다니엘 튜더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깊은 매력에 빠져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서울에 다시 들어와 생활하면서 우리사회에 대한 느낀 점을 책을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은 두 가지의 기적을 이룬 나라로 통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강의 기적'이고 다른 하나는 단기간에 이룩한 '민주주의 기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선진국이지만 한...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최근 국회 비준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에 한·중 FTA 가동도 가능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이번 한·중 FTA로 향후 5년 동안 우리나라 GDP가 0.95∼1.2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은 일반적으로 해당국의 수입 경쟁산업에 대한 보호를 줄이는 대신 수출산업에 대한 상대국의 보호를 줄이게 된다. 따라서 자유무역협정의 체결로 피해를 보는 산업과 이득을 보는 산업의 명암이 교차한다. 하지만, 자유무역은...
12월1일은 제28회 '세계에이즈의 날'이다. 1988년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보건장관회의에서 148개 참가국들이 에이즈 예방을 위한 정보교환, 교육홍보, 인권존중을 강조한 '런던선언'을 채택하면서 12월 1일을 '세계에이즈 날'로 제정했다. 이 날을 기념해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예방책을 전달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깨고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따뜻한 마음을 의미하는 '붉은 리본'을 몸에 부착함으로써,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
'별세계에 다녀왔다/ 포스텍 무은재기념관/ 스웨덴 출신의 생태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초청 강연회/ 창호와 소영이 또래의 외계인들/ 꼬부랑 얘기 나누고 꼬부랑 웃음 웃는/ (중략) / 도처에 수많은 별 세계가 있다/ 장막으로 칸막이 된 영역에서/ 골목대장처럼 으스대는 좀팽이들/ 진짜 별세계에 가 보아야/ 세상 널찍하다는 걸 안다/ 막된 무지가 가면처럼 나뒹구는'(졸시 '별세계' 부문) 2009년으로 기억된다. 가벼운 맘으로 참석한 특강이 정말로 황당했다. 대학생이 주류인 방청객이 만장한 가운데 행사가 시작됐다. 한데 ...
본디 관광(觀光)은 과거를 뜻하는 어휘였다. 그것은 '빛을 보러 간다'는 한자 풀이로서 그 빛은 임금을 가리켰다. 과거 급제는 나라님을 알현하는 초유의 기회였고 입신양명의 등용문이었다. 시험에 응시코자 고향을 나선 선비들은 한양의 문물과 풍광을 접했다. 주객이 전도된 듯 학문보다는 나들이에 탐닉한 부류도 있었으리라. 이처럼 관광의 시초는 특수한 계층에서 비롯됐다. "남자로 태어나서 해볼 만한 일이 세 가지 있다. 그것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연합함대 사령관, 그리고 프로야구 감독이다" 산케이신문 회장을 역임한 미즈노 시게오의 말...
우리나라는 1970년대 국가 주도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 이래 특정산업을 포항, 울산, 구미, 거제, 여수, 광양 등 특정지역에 집적시키는 산업집적전략을 통해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이룩해왔다. 그런데 산업도시 대부분이 최근 주력산업 및 기업이 흔들리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산업도시 포항도 철강산업과 지역기업의 부진이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도시의 산업기반 뿐 아니라 식당이나 백화점 등 지역경제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역 철강산업 및 기업들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대체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그 이후에는 성...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 모두가 이름은 다르지만 대입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치러지는 시험이다. 이 맘때가 되면 여지없이 춥다는 이야기도 요즈음은 잘 맞지가 않다. 올 수능날인 12일도 날씨가 그리 쌀쌀하지 않다는 예보다. 2016학년도 대입수능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조금이라도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짚어보자. 첫째는 EBS교재에서 연계가 70% 되기 때문에, EBS 교재를 바탕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둘째는 오답노트를 통해 자신이 실...
통일의 긍정적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북한에 대한 통계자료는 북한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다. 통일 과정이나 통일 후에 펼쳐야 할 각종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통일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북 상호간 통계 자료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 여건상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북한에 대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사 북한이 통계자료를 공개할지라도 그것을 어느...